기발하고 사소한 아이디어 하나, 발명은 그렇게 시작된다. 누군가가 발명한 물건 하나로 일상의 불편함이 편리함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발명이 취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발명했던 배우 이시원이 자신이 발명했던 물건을 공개했다. 그건 바로 코로나19 때 유용하게 쓰였던 투명 마스크다.
그는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농인들이 입 모양을 보고 알아듣는다고 하더라”며 “‘마스크 쓸 일이 많은데 못 알아듣겠다 안타깝다’고 생각해 투명 마스크를 발명했다”고 말했다.
2년 전 드라마 ‘아다마스’에서 수어를 하는 농인 역할을 맡았던 이시원, 그는 수화 선생님투명 마스크를 딱 쓰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시원은 “‘어떻게 쓰고 계세요?’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표정이 중요해 이걸 많이 써요’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명 마스크가 쓰이고 있어 감동했다.
이시원은 투명마스크의 최초 출원자라고 밝혔는데. 이시원은 2003년 최초로 투명 마스크 특허를 등록했다고. 이시원은 투명마스크를 사업화하려고 했는데, 자신의 대학 입시에 걸쳐 있어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원권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코로나 19때 많이 쓰일 줄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방송하는 사람들도 엄청 썼다”고 말했다. 이시원은 “시효가 만료돼 수익은 없다”며 “세상에 좋은 일을 했다는 걸로 만족 삼고 있다”고 말했다.
취미가 ‘발명’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시원도 4살부터 발명을 시작했다. 아버지는 딸을 위해 발명 노트까지 만들어주셨다고. 이시원은 이날 방송에서 발명 노트를 공개했다.
발명 노트 첫 장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딸 시원이에게 아빠보다 훨씬 뛰어난 발명가가 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아빠가”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글을 쓰지 못하는 나이 때부터 딸이 한 말과 아이디어까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이시원은 아버지의 본업은 따로 사업하시고 발명이 취미라며 “(아버지께서) 세상에 내가 죽기 전 10가지 정도는 바꾸고, 의미 있는 물건을 남기고 죽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알고 보면 소소하게 아버지가 최초 고안자이신 게 있다. 그는 “캔 뚜껑 딸 때 약간 홈이 파여있는데 최초로 고안하신 게 저희 아버지”라며 “지금은 특허가 소멸돼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밥통 보면 쌀 양 물 높이 눈금도 아버지가 최초 고안자”라며 “어머니 힘들어하시니까 아마도 생각하시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제가 연필 제대로 못 잡으니 연필 매미라고 연필에 끼워 쓰는 연필 보조 기구 고안자”라고 말했다.
가족들에 대한 사랑은 발명품으로 만들어졌다. 이시원은 “발명들이 취미라고 말씀드리는 게 돈을 벌어야 하는데 대부분 사회에 좋은 일만 하시고 딱히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특권은 존속 기간 20년이 지나 소멸됐다고. 이시원은 아버지가 멘사 회장이었던 사실도 고백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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