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이 방송 3회 만에 초고속 상승세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1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MBN ‘현역가왕’ 3회는 최고 시청률 11.3%, 전국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3주 연속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합, 동시간 시청률 1위를 평정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둘 중 한 명만 살아남는 죽음의 데스매치 ‘현장 지목전’이 가동된 가운데 강혜연-윤수현-반가희-신미래-전유진-린-두리가 본선 2라운드 진출자로, 요요미-마리아-박혜신-별사랑-마스크걸-김다현-한봄이 방출 후보가 되는 격변의 반전이 몰아쳐 보는 이의 심장마저 저릿하게 만들었다. 최고 강력 1위 후보도 방출 멤버로 내몰아버린, 이변과 파란의 데스매치를 가동하며 철옹성과도 같은 ‘현역의 벽’을 실감케 했다.
무엇보다 이날 ‘현장 지목전’은 MC 신동엽이 30팀의 현역 이름이 적힌 족자 중 하나를 뽑아 외치면 선공자가 현장에서 즉석에서 대결 상대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스페셜 국민 마스터 남진-심수봉-주현미와 연예인 마스터 김용임-이지혜-신유-박현빈-손태진-신성-대성, 그리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0명의 국민 판정단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연예인 판정단에게 총 100점, 국민 판정단에게 총 200점이 배점된 가운데 2인의 데스매치 대결자가 300점 만점을 나눠서 갖는 제로섬 게임이 살 떨리는 긴장감을 유발했다.
첫 번째 지목자 강혜연은 “저번 라운드가 끝나고 이 친구와 겨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요요미를 외쳤다. 이어 “‘언니 잘했어요’라고 했는데 NO 인정이더라. 인정인 사람인 걸 보여주겠다”라는 출사표를 던져 흥미를 돋웠다. 요요미는 ‘그 순간’을 선곡해 무릎 꿇기 퍼포먼스와 마이클 잭슨 댄스 등을 선보였다. ‘인생’을 택한 강혜연은 곡에 몰입한 감성 열창을 뿜어내며 요요미를 꺾고 183점으로 본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두 번째 지목자 윤수현은 마리아를 호출하며 “아름다운 외모와 노래 실력까지 다 갖춰 시샘이 나서 뽑은 것”이라는 솔직 고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평소 유쾌한 이미지가 강했던 윤수현은 “애절한 노래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라며 ‘여인의 눈물’을 택해 감정을 절정으로 끌어올렸고 벅찬 심경에 끝내 눈물을 흘려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마리아는 가사 한줄 한줄을 곱씹어 공부하고 연습한 ‘천년바위’로 주현미마저 울리는 역대급 실력을 뽐냈지만 단 3점 차로 윤수현에게 뒤지며 방출 멤버가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자체 평가전 MVP 박혜신이 지목자로 선정되자 모두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재야의 고수 반가희가 호명되면서 레전드 현역 대결이 성사됐다. 박혜신은 투병 중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떠나는 임아’를 열창, 진정성 있는 노래란 무언지 증명하며 또 한 번 모두를 울렸고, 반가희는 ‘왜 돌아보오’로 관록과 연륜, 공력이 무엇인지를 증명했다. 신동엽은 “투표를 안 해도 돼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대성 역시 “눈물 없는 사나이인데 같이 울었다”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반가희가 무려 197점을 받으며 박혜신을 압도적 점수 차로 꺾었다. 지난번 MVP가 한순간 방출 멤버가 된 현실에 참가자 모두 “오늘 데스매치 정말 살벌하다”라는 탄식을 쏟았다.
다음은 지난 자체 평가전 당시 서로에게 인정 버튼을 누르지 않은 별사랑과 신미래가 대결자가 돼 긴장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별사랑은 ‘사내’로 모든 무기를 빼든 무대를 선보였고, 신미래는 ‘개여울’로 “지금까지 중 역대급”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무대 후 스페셜 마스터 전원은 별사랑에게 점수를 줬지만, 국민 판정단에 의해 신미래가 152점을 받으면서 별사랑을 이기는 대이변이 펼쳐졌고, 별사랑은 8점 차로 방출 멤버가 된 후 “투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부동의 팬덤 1위 전유진은 상대자로 자체 평가전에서 자신을 ‘NO 인정’ 한 마스크 걸을 택하는 이변의 선택으로 현장의 열기를 절정으로 달궜다. 전유진은 지난 자체 평가전의 부담을 딛고 차분하게 ‘멍에’를 소화하며 “얄미울 정도로 잘 한다”라는 현역들의 극찬을 들었다. “마스크를 벗기 위해 무조건 이기겠다”라고 다짐한 마스크 걸은 지난번 ‘사의 찬미’에 이어 ‘황성옛터’를 택해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내지”라는 감탄을 이끌었다. 두 사람 모두 자기만의 색깔로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지만, 전유진이 무려 198점을 얻으며 중간 점수 최고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은 김다현이 “나 4년 차 김다현인데! 린, 너 나와”를 외쳐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린은 김다현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져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두렵다. 내가 ‘현역가왕’에 적합한지. 동등한 선에 서려면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나를 괴롭힌다”라는 복잡한 심경을 전해 트로트에 대한 고민과 진심을 느끼게 했다.
김다현은 ‘가버린 사랑’으로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감정을 토해냈고, ‘봄날은 간다’를 택한 린은 초반 가사 실수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다운 대처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모두의 소름을 유발했다. 신유는 “장르가 가진 벽을 허문 느낌”이라며 극찬했고, 대성은 “린정입니다”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결국 린은 “트로트를 사랑해주고 린만의 내공으로 표현해줘서 고맙다”라는 주현미의 말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린은 182점을 받으며 최강자 김다현을 큰 점수 차로 꺾고 본선 2라운드에 진출, 트로트 도전에 청신호를 켜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끝으로 한봄과 두리라는 극과 극 매력 소유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어모았다. 한봄은 만삭인 몸으로 ‘물레야’를 열창하며 도전 자체가 감동인 무대를 전했고, 두리는 ‘노란 샤쓰의 사나이’에 아크로바틱한 퍼포먼스를 더해 콘셉트 장인다운 화려한 무대를 완성했다. 두리는 가창력은 기본, 개성까지 갖춘 무대여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본선 2라운드에 진출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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