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선주가 과거 경찰공무원이었던 아버지와 6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아버지는 존경스러운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강압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박선주와 딸 강솔에이미가 출연해 고민을 나누는 장면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박선주는 딸의 의견과 자율성을 100% 존중하는 교육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자율성에 집착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강하고 독립적인 이미지와 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에 대해 박선주는 “나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모든 걸 챙겨주셨다. 굉장히 부모님에게 의존하는 성격”이라며 “아버지는 경찰 공무원이었는데 자식들에게 엄격했다. 군대식으로 컸다. 오후 6시 이후에 밖에 나가본 적이 없고, 외박이 금지된 탓에 수학여행도 가본 적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렇기에 스스로 결정할 선택권이 없었다는 박선주는 “그래서 결과물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면 ‘왜 이런 걸 가르쳐 주지 않았어?’ 이러면서 부모님 탓을 하기도 했다”면서 “오후 6시 이후 외출 금지는 데뷔 후에도 이어졌다. 늦게 끝나기 때문에 행사도 못했다. 그래서 지방 행사는 가본 적이 없다. 방송할 때도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가 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방송 활동할 때 메이크업도 금지했다. ‘귀로’ 활동할 때 방송 횟수가 고작 2~3번인 이유가 있다”면서 “방송국 코디가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줬는데, 방송이 끝난 후 아버지가 ‘너 방송하지 마’ 이러시더라. 대학교 재학 당시에도 밤을 새워 발표회를 준비하는데 집으로 와서 연습하라고 하셨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에는 이런 것들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했다는 박선주는 “아버지는 나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다. 존경스러운 분이고 강력계도 오래 하셨다. 아버지의 뜻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방송 활동 대신 음악을 선택해 유학을 떠났다.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어머니만 연락했다. 그때 삶의 방식을 재정립했다. 정서적으로 독립을 한 것도 40살 정도였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후천적으로 자율성을 습득한 것 같다. 아버지는 과도한 걱정으로 딸에게 자율권과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크면 생각보다 불안한 사람이 된다. 우유부단한 성격이 되고, 지나친 강박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지적하자, 박선주는 “그런데 돌아보니 아버지와 내가 닮았더라. 결과 중심의 원리원칙주의가 머릿속에 박혀 있었다. 유학을 가면서 아버지와 6년간 연락을 안했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교수가 된 후 연락을 드렸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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