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2세를 맞이한 배우 이영애는 한국을 대표하는 동안 배우. 그리고 동안을 넘어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외모는 더 말하면 입이 아픈 수준이다.
그런 그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지휘자의 세계로 들어섰다는 소식인데, 이영애의 새로운 도전은 신작 ‘마에스트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애는 왜 어려운 지휘자의 세계로 들어섰나
전 세계 지휘자 가운데 ‘마에스트라’의 호칭을 얻는 이는 극히 드물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을 뜻하는 마에스트라는 엄격한 클래식 세계에서 감히 오르기 어려운 자리이자 얻기 힘든 타이틀이다.
존재 자체로 희소성이 짙은 여성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연출 김정권)가 9일 방송을 시작했다. 누구나 넘보기 위치의 역할을 맡은 주인공은 배우 이영애. 지난 2021년 출연한 JTBC 드라마 ‘구경이’ 이후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그는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에 얽힌 진실을 찾아가는 주인공 차세음 역을 맡았다.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로 잘 알려진 이영애는 범죄 추리극에 도전한 ‘구경이’의 성공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안받았다. 장르물 출연 제안도 부쩍 늘었다. 여여러 선택지 가운데 ‘마에스트라’를 택한 데는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배우로서 갖는 욕심이 작용했다.
이영애는 “한국 드라마에서 그동안 여성 지휘자 캐릭터가 없었다”며 “배우로 욕심이 났고 내용도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해보지 않은 도전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 “1년동안 바이올린과 지휘 연습 집중”
12부작인 ‘마에스트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차세음이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오케스트라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차세음은 비밀을 지닌 인물. 과거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총을 쐈다는 소문이 있고, 남편(김영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의 남자(이무생)와도 긴장감을 형성한다.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가 원작이다.
이영애는 출연을 확정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촬영을 준비하면서 바이올린과 지휘 연습에 집중했다. 지금은 능력을 인정받는 지휘자이지만 한때 바이올리니스트였다는 설정으로 연주 장면까지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습에도 동참해 음악가들의 표정과 동작, 분위기를 몸소 익히는 과정도 거쳤다.
지휘자로의 모습 뿐 아니라 속내를 알 수 없는 차세음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입체적인 면모를 표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영애가 표현하는 차세음은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 주변 사람들까지 극한으로 몰고가는 예술가다. 드라마에서는 ‘독한 면모’를 보이는 이영애의 낯설면서도 새로운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 클래식 다룬 드라마… 비교 우려 불식
‘마에스트라’는 오케스트라를 다루는 점에서 김명민이 주연한 MBC 드라마 ‘베토밴 바이러스’와 비교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일과 10일 1~2회가 공개된 이후 이러한 시선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음악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드러내는 방식이 신선함을 안겼고, 이영애의 활약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갖게 했다.
이영애 역시 방송 전 제기된 ‘베토밴 바이러스’와의 비교를 익히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드라마를 소개하는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베토벤 바이러스’가 좋은 작품이지만 방송한지 오래됐고 그 사이에 지휘자나 클래식을 다룬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며 “저는 자신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자신감을 아낌없이 표현한 그는 “드라마를 함께 하는 동료 배우들 덕분에 촬영 현장에 자연스럽게 젖어들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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