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이슈로 보시는 분보다 연기로 봐주시는 순간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어요.”
배우 김정현이 연기로 증명하기 위해 영화 ‘비밀’로 관객들 앞에 섰다. 스크린 복귀작 ‘비밀’에 대한 얘기부터 그간의 이슈에 대한 솔직한 심정, 그리고 앞으로의 다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김정현으로부터 들었다.
‘비밀’은 잔혹하게 살해된 사체에서 10년 전 자살한 영훈의 일기가 발견되고, 강력반 형사 동근이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추적 스릴러다.
김정현은 스크린 데뷔작 ‘초인’ 이후 첫 주연 작품인 ‘비밀’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에 그는 “그래서 설레기도 한다. 촬영은 2년 전에 했는데 어렵게 개봉해서 다행이다”라며 “이제 인터뷰하고 이러니까 진짜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오는 8일 개봉 예정이었던 ‘비밀’은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개봉일을 연기했다”라며 오는 13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그는 “‘서울의 봄’ 인기가 너무 많아서 상영관 이슈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라며 “연기가 됐다고 더 떨리고 그런 건 없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비밀’을 택한 이유를 묻자 김정현은 “운명적인 느낌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문장을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팬분들한테도 수첩에 적어서 선물 드리는 이벤트도 한 적도 있다”라며 “그래서 굳이 이 문장이 나온 이유가 뭘까 하면서 유심히 보고 몰입도 있게 책을 읽었다”라고 답했다.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이끌어가야 하는 주연,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이에 그는 “처음에는 전반적인 느낌이 무거웠다. 그래서 감독님께 ‘너무 심각한 얘기할 겁니다’라는 느낌이 보여서 숨쉬기 힘들 것 같다고 얘기했다”라며 “사실 후반에 가면 (감정적인) 프레셔를 많이 받긴 하는데 바깥에 안 끌어들이려고 노력했고 감독님들이 재밌는 애기 해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하면서 찍었다. 나도 연기하는 게 재밌으니까 그런 재미로 했다”라고 했다.
김정현은 캐릭터를 위해 외적으로도 준비했다며 “처음에는 굉장히 살을 많이 빼서 예민하기도 하고 이런 부분을 어필하고 싶었다. 갔는데 형사분들이 너무 말라서 별로 차별성이 없었다”라며 “오히려 더 살을 찌워서 푸짐한 형사로 해야겠다. 일상에 젖어있고 수동적으로 일하는 형사의 느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정현 이를 위해 70kg 후반에서 80kg 후반까지 약 9kg을 증량했다며 “운동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안 가리고 잘 먹어서 먹는 데 집중했다. 음식에 대한 큰 욕심이나 호불호가 없다. 맛있는 것도 좋지만 아무거나 다 먹는다. 기상천외한 음식 취두부 이런 거 아니면 잘 먹는다. 빼는 것도 ‘급찐급빠’로 금방 자리 잡았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수염, 걸음걸이 역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정현은 “몸집을 키우다보니까 의상도 몸집이 있게 나왔다. 그리고 다른 형사들과 다른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서 형사팀은 깔끔하고 나는 오히려 톤도 다운시키고 주근깨도 그리고 그렇게 갔다”라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첫날 갔는데 감독님이 분장 너무 심하다고 그래서 뒤에는 수정을 해서 약하게 했다”라는 비하인드를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김정현은 ‘비밀’ 시리즈 계획에 대해서도 깜짝 발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런 거까지 말해도 되나?”라며 망설이던 김정현은 “감독님이 기분이 좋았는지 ‘비밀2’를 찍자고 하셨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나는 이걸 2를 할 게 뭐가 있냐고 했다가 얼마 전에 만나서 이걸 프리퀄로 하고 동근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일을 해나가는 다음 작품 있으면 어떨까요 하니까 감독님이 동근 이설정 잡혔다고 ‘봐, 얘기하니까 나오잖아’라고 하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리즈물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돈도 필요하다. 우리 영화팀이 밖에서는 프로분들인데 그분들 패이를 못 맞춘다. 근데 감독님들과 인연으로 품앗이 하듯이 모아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 또 한 번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즐겁지 않을까. 꼭 시리즈를 한다기보다는 시리즈도 좋지만,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중요한 것은 관객분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김정현은 사생활 관련 논란 이후 오랜만의 인터뷰를 갖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설레는 게 컸다. 사람이랑 긴 시간 만나서 얘기한 것도 오랜만이다. 남자들끼리 있을 때는 잘 대화를 안 하니까. 걱정되는 것도 설레는 것도 있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현은 작품보다 이슈에 쏠리는 시선에 대해서도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대중분들이 스스로 보시고 판단하고 어떤 느낌으로 보실 건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슈로 보시는 분보다 연기로 봐주시는 순간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 속상해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라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과 영화 ‘비밀’ 두 편의 주연작으로 2023년을 보낸 김정현은 “조금 더 돌아봐야겠지만, 조금 더 잘하고 싶다. 너무나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것들도 많다”라며 “그냥 언젠가는 반드시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고, 신체나 멘탈도 강하게 만들어 놓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마음의 연장으로 내년도 열심히 해내고 싶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김정현 주연의 영화 ‘비밀’은 오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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