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팬심이 때로는 스타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특히 성별을 막론하고 잇따른 스타들의 성추행 피해 사실이 전해지면서 좀 더 성숙한 팬문화가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지난 5일 방송된 E채널·채널S ‘놀던 언니’에 출연한 미나가 과거 군부대 무대에서 성추행당했다고 털어놨다.
미나는 2002년 월드컵 여신으로 얼굴을 알리며 히트곡 ‘전화받어’로 큰 사랑을 받으며 군통령으로 활약했다. 그는 “옛날에 군대 위문 공연을 엄청 많이 했었다”며 “월드컵 효과로 뜬 줄 알고 사람들이 나를 싫어했다. 안티가 너무 많았다. 그때 군부대에 가면 나한테 소리도 질러주고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마냥 좋은 기억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고. 미나는 “군부대에서 선착순 몇 명 악수해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수십 명이 우르르 무대로 올라오는 거다. 동그랗게 감싸더니 어떤 사람이 뒤에서 내 가슴을 주물럭주물럭 해버린 거다. 헌병대부터 매니저까지 사색 돼서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영창에 보낼까 말까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나이도 아직 너무 어리고 그러니 선처해달라고 해서 영창까지는 안 갔다”며 “그게 우연히 한 명이 한 게 아니라 다 같이 짜고 한 것 때문에 더 죄가 심해져서, 괘씸죄 때문에 일이 커졌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8월에는 DJ 소다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무대에서 성추행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DJ소다는 “(무대에서 객석 가까이 다가갔을 때)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당했다. 아직 너무 무섭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DJ 소다의 의상을 지적하며 2차 가해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연 주최사 트라이하드 재팬 측은 DJ소다의 피해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경찰에 제출하고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동의 없는 음란행위와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된 관객 3명이 사과문을 제출했고 DJ소다가 반성의 뜻을 받아들여 특별한 금전적인 배상 없이 화해에 응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건 발생 뒤 DJ 소다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대응에 나선 이 회사는 당시 제기한 형사 고발도 취하했다.
지난 7월 배우 손지창은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한 남성 클라이언트에게 성추행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손지창은 전시 행사 기획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가로 24년 째 사업을 진행 중이다. 80억 매출을 올린 성공한 CEO지만 고충도 따랐다.
그는 “사업의 세계는 정글이다.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며 “해외 행사 중 50대 후반 남성 클라이언트가 갑자기 손으로 내 엉덩이를 확 움켜쥐었다. 그곳에 600명 정도 있었는데 주먹이 나갈 뻔했다. 멱살 잡고 끌고 가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됐다”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배우 박서준도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 8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무대인사 도중 한 여성이 무대로 난입해 박서준을 끌어안은 것이다. 다행히 현장 요원이 즉각 제지해 더 큰 피해는 없었다.
이후 박서준은 “상황 인지를 하지 못했고 고개를 돌아보니 누군가가 안겨 있었다”며 “술 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고 실수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분만 계시는 극장이 아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마무리 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도 크게 충격은 없었으니까 안심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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