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의 정석’ 이민영이 악녀의 마지막 발악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민영은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한울금융그룹’ 임원이자 갤러리 ‘더한’ 대표 이정혜 역을 맡았다. 지난 2일 방송된 ‘완벽한 결혼의 정석’ 11회에서 이민영은 악행이 낱낱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일말의 반성이 없는 섬뜩한 독기를 선보였다.
극 중 이정혜(이민영)는 조동수(김정태)와 요양원에서 선진 작가의 그림을 챙겨 도망치려던 도중 쫒아온 한이주(정유민)를 목격했고, “받아버려. 내가 죽이라고 했던 한이주야”라며 잔악무도한 살해를 지시했다. 이에 조동수는 차를 몰고 한이주를 향해 돌진했지만 막아선 서도국(성훈)의 차와 충돌했고 이정혜는 부딪힌 충격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깨어난 이정혜는 차문을 열고 기어 나와 도망치려던 순간, 결국 경찰에게 잡히고 말았다.
경찰서로 간 이정혜는 조동수와 한이주, 서도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한이주와 이지원(진희경)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추궁받던 조동수가 공소시효가 끝났다며 자신만만해하자 피식 웃음을 지어 보여 소름을 돋게 했다. 그러나 이내 이정혜는 도박하러 해외에 나갔던 시간 때문에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는 말에 당황한 조동수가 자신의 사주를 폭로하자, “미쳤구나? 나한테 뒤집어씌우겠다고?”라면서 서슬 퍼런 독기를 뿜어냈다. 조동수가 “그 딸애 죽여줘. 이번엔 확실히”라는 이정혜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틀었지만, 이정혜는 “아니야. 조작이야! 저거 다 조작이라고!”라며 울분의 발악을 터트렸다.
더욱이 이정혜는 김재원(도유)이 자신이 선진 작가의 아들이라며 이정혜가 선진 작가를 자살했다고 조작해 몸값을 올린 후 정신이 온전치 않은 선진 작가를 요양원에 가둬 그림을 그리게 했다는 죄목을 더하면서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이정혜는 김재원이 그동안 이정혜가 저질러 온 횡령과 비자금 조성에 관한 자료까지 제출하겠다고 하자, 당황한 채 남편과 한유라(진지희)에게 연락해달라고 외쳤지만 한울금융 감사팀과 더한 갤러리 측 역시 자료를 주겠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더해 한이주가 “모르겠어? 당신 편 돼줄 사람 아무도 없단 얘기야”라고 일갈하자, 이정혜는 “한이주 너!”라고 포효하며 한이주에게 달려들어 섬뜩한 광기를 폭발시켰다.
이와 관련 이민영은 악행이 모조리 드러났음에도 악랄함을 거두지 않는 눈동자부터 조작이라고 우겨대는 비겁한 변명, 악행을 인정하지 않는 울분 표출과 한이주를 향한 광기 폭주까지 나노 단위로 변하는 감정을 섬세한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특히 사악하고 비틀린 잔악무도한 이정혜를 디테일한 연기로 살아 숨 쉬게 만들며 최후까지 극도의 발악을 하는 ‘악녀 끝판왕’을 탄생시켰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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