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코미디언 정태호(45)가 ‘개그콘서트’를 통해 공개 코미디 무대로 복귀했다.
최근 정태호는 3년5개월 만에 돌아온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이재현/ 이하 ‘개그콘서트’ 혹은 ‘개콘’)에서 김원효, 정범균 등과 함께 선배 라인을 담당하며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코너 ‘형이야’에서는 동생에게 멋있어 보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의 허당미로, 또 ‘볼게요’에서는 송병철, 신인 나현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신인배우 때문에 억울한 인기 스타 역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태호는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감사합니다’ ‘발레리노(NO)’, ‘정여사’ ‘용감한 녀석들’ 등 수많은 인기 코너를 탄생시켰다. 또한 ‘어텐션’ ‘브라우니 물어’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2020년6월 1050회를 끝으로 ‘개그콘서트’가 휴지기를 가지는 동안, 정태호는 홍대 소극장에서 활동하며 무대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다.
【코미디언을 만나다】서른 아홉번째 주인공 정태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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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2일 ‘개그콘서트’가 1051회로 부활한 후 현재 3회 방송을 마쳤는데 어떤가.
▶이것 저것 새 코너 시도를 하고 있다. 3주차인데 새 코너를 3~4개씩 하고 있다. 또 권재관, 양선일 등 중간 선배급의 개그맨들도 들어와서 조금씩 더 다져지고 있다. 기존 개그맨들과 호흡이 좋아서 신인들과 덜컥댐을 줄이고 있다.
-‘개그콘서트’로 다시 돌아온 소감은.
▶개그맨이니까 너무 반갑다. 좋은데 한편으로는 불안함과 두려움도 있다. 방송 후 반응을 확인했는데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반가워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도 진짜 웃길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크다. 신인 크루들도 들어와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인데, (시청자 분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눈높이가 맞춰질 수 있을 것 같다. (부활 후) 첫 녹화 때는 무대 위에 올라가니 심장이 뛰었다. 재밌게 하고 싶다는 생각과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번째 녹화까지 마치니 내집 같아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친구네 집이었다면 내집 같아졌다. 분위기도 좋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파이팅 해보자, 올려보자 하는 각오가 있다. 또 현장에서 웃어주시니까 설레고 기쁘다.
-어느덧 ‘개그콘서트’에서 선배 라인이 되었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늘 영(Young)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선배가 됐다. 선후배를 떠나서 동료이고 싶다. 같이 경쟁도 하고 의기투합도 하고. 오래되다 보니 ‘선배님’이란 말도 듣는데 여기에 걸맞는 행동을 해서 힘들다.(웃음) (박)성호형이 외진데서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김)대희형, (김)준호형을 보면서 저나이때까지 개그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나이가 지났다. 앞으로도 공개코미디에서 개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개그콘서트’의 새 얼굴들은 어떻게 모집하게 된건가.
▶지난 5월에 KBS 개그맨 신인 크루를 모집했다. 아예 방송을 전혀 하지 않고 극장에서 개그했던 친구들이다. 최종 심사 합격 후 3, 4개월 정도 투어를 다녔다. 방송 론칭이 안돼서 현장 반응을 보기 위해 윤형빈 소극장에서도 무대 경험을 쌓았다.
-‘볼게요’에서 송병철과 함께 호흡한 신인 나현영의 활약이 빛났다. ‘볼게요’ 코너는 어떻게 짜게 됐나.
▶제가 연극을 6~7년 했는데 거기서 같이 했던 배우다. 그 친구가 KBS 신입 크루로 들어와서 너무 좋았다. 라이징 스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송병철을 보고 ‘안늙었다’ ‘방부제냐’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자존심 상했다.(웃음) 나는 태생이 개그맨이고 무대에서 시작했어서 무대에 대한 갈망이 많다. 무대에 나가면 예전처럼 웃길 수 있을까 될까? 걱정도 했지만, ‘개그콘서트’라는 게 겁이 나지만 너무 행복한 무대다.
-개그 코너를 짜면서 수위 조절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개그콘서트’는 온 가족이 보기 때문에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면 안된다. ‘개그콘서트’라는 타이틀 자체가 깨끗하고, 온가족 같이 웃을 수 있는 듯한 느낌이다. ‘개콘’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맞춰가는 게 있다. 예전처럼 제약이 많지는 않다. 시청자 눈높이가 모두 다르다. 어느 분에게는 보기 부끄러울 수 있는데 누군가에게는 재밌을 수 있다. ‘개콘’안에서 개그를 하는 것이니까 그 안에서 최고의 웃음을 만들고자 한다. 매운맛, 카레맛 등 세상에 다양한 맛이 있는 것처럼 ‘개콘’도 다양한 코미디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끝까지 채널을 돌리지 않게 해야 한다. (방송에) 스킵은 없다. ‘개콘’을 쉬면서 다른 매체, 유튜브 등을 병행한 친구들은 수위 조절에 혼란이 있다고 한다. ‘여기는 이것이 안되는구나’ 이런 게 있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정태호 편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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