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런 사람들에게 ‘팬’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될까.
스타를 한 번이라도 좋아했던 팬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스타 사생활을 쫓는 ‘사생팬’에 대해서 말이다. 요즘 선 넘은 사생팬들 만행에 가수들이 연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도 사생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집을 찾아가 접근을 시도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토킹 처벌법 위반 및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 뷔의 자택 앞에서 기다리다가 엘리베이터에 따라 타 말을 걸었으며 혼인 신고서를 건네는 등 스토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뷔는 팬 플랫폼 위버스에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사생팬들 만행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아티스트 사생활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룹 세븐틴 멤버 호시는 지난 9일 팻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 도중 걸려 온 사생팬 전화에 호시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전화하면 라이브 안 할 거다. 전화하지 말라. 반응해 주기도 짜증 난다”며 “발신자 제한으로 전화해도 신고하고 고소하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간 내서 캐럿(팬덤명)이랑 좋은 시간 보내려고 하는데 왜 자꾸 방해하나. 내 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건가. 매너가 없다. 라이브 방송할 때 전화하면 그 번호 공개할 테니 전화 그만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사생활 및 인격권 침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 사전 경고 조치 없이 세븐틴 관련 팬 참여 활동에서 제외함은 물론,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모니터링을 통한 증거 수집 등을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예고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학생 가수 정동원도 사생팬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동원 소속사 쇼플레이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생팬들에게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글을 게재했다. 소속사 측은 “최근 정동원의 연습실이나 자택 근처를 배회하거나 기다리다 정동원에게 인사를 시도하는 등 사생활 침해 행위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생 행위에 대해 사전 고지 없이 블랙리스트에 등재할 예정이며 강력한 형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티스트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에 있어서 어떠한 관용 없이 처리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올해 17세인 정동원은 최근 배우로도 영역을 넓혀 ENA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영화 ‘뉴 노멀’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다음 달에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배우 장근석, 그룹 NCT 멤버 재현, 그룹 몬스타엑스 민혁 등 수많은 스타가 사생팬들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스타와 소속사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으나 사생팬들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사생팬’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이들에게 정말 ‘팬’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괜찮을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타들 사생활을 간섭하고 고통을 주는 이들은 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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