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인신공격, 허위 사실 유포, 성희롱 등은 엄연한 범죄행위다. 과거 연예인들은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지를 생각해 악플러들을 고소한 후 선처해 주곤 했으나 이제 이러한 추세는 지났다. 최근 스타들은 “선처나 합의는 없다”며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먼저 지난달 22일 가수 지드래곤이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드래곤 법률대리인 김수현 변호사는 “현재 권지용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진행 중이다”라고 입장을 냈다.
권지용 측은 자체 모니터링과 팬들의 제보를 통해 수집한 모욕, 명예훼손을 비롯해 권지용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해 수사기관에 다수의 고소장 제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혐의자들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지드래곤의 모발, 손발톱을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류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그동안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러나 물증 확보에 실패하면서 부실 수사였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드래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직후부터 줄곧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소변, 모발, 손톱 등을 제출했고 간이시약검사를 포함해 세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수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흥업소 실장 A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불송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27일 방송인 덱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추천 논란으로 악플이 지속되자 법적 조치에 나섰다.
소속사 킥더허들스튜디오는 익명성을 악용하여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속 크리에이터 김진영(덱스), 소속사 사칭 및 주변인들과 관련된 악의적인 비방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인신공격성 게시물, 명예훼손, 악성 댓글 사례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해당 논란은 지난 5월 덱스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인생 앤’로 ‘메이드 인 어비스’를 언급했던 것이 뒤늦게 조명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덱스는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시작했던 여행에서 여자아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고, 상처도 받고, 그걸 이겨내고 성장하면서 결국 목표까지 도달해 간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문제는 ‘메이드 인 어비스’가 아동 캐릭터의 지나친 신체 노출 및 성고문 등으로 비판이 나왔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후 덱스는 MBC ‘태계일주3’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생각했을 때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남들이 생각했을 때 문제가 된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로 살아온 인생과 개개인 관점에서 오는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가수 권은비, 이수정, 그룹 골든차일드 등이 소속된 울림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악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9일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익명성을 악용해 인신공격성 게시물,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사생활 침해 등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가 확산돼 아티스트들의 정신적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악의적인 게시물들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등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하였고 관련 자료 및 다수의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며 ”이와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수집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및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하는 건에 대해서는 선처 없는 강력한 형사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플러에 대한 전면 대응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권은비에 관련한 악의적 게시물들을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등에서 확인했다”며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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