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정우성은 “오케스트라에서 누구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좋은 협주가 나올 수 없고, 많은 배우가 나오면 그만큼 위험요소가 커진다”며 “김성수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정말 잘한 결과물”이라고 김성수 감독을 치켜세웠다.
[서울의 봄] 총 출연자 무려 224명, 대사 필요한 배역만 145명 ‘역대급’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화가 나요.”
11월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을 본 관객들이 입을 모아서 하는 얘기다.
27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CGV에 따르면 이날 오전 CGV 골든에그지수(실관람평지수) 99%를 기록 중인 ‘서울의 봄에 대해 관객들은 ‘배우연기’를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서울의 봄’에는 그야말로 ‘총출동’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에는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는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의 황정민, 전두광과 반란군에 저항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 군사반란의 도화선이 되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의 이성민, 전두광과 함께 군사반란을 도모하는 9사단장 노태건 역의 박해준, 이태신을 지지하며 반란군에 맞서는 헌병감 김준엽 역의 김성균이 주연 및 주연급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태신·김준엽과 함께 수도권 방어 책임자 3인중 한명인 육군특수전사령관 공수혁 역의 정만식, 공수혁의 곁을 끝까지 지킨 특전사령관 비서실장 오진호 역의 정해인, 참모총장의 경호장교 권형진 역의 이준혁이 특별출연 했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서울의 봄’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출연진 명단에 황정민부터 이준혁까지만 공개되지만, 사실 영화에는 ‘히든젬’으로 활약한얼굴과 이름을 알만한 연기파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반란 중에 모습을 감춘 국방장관 노국상 역의 김의성, 대통령 최한규 역에 정동환, 1군단장 한영구 역의 안내상, 국방부 군수차관보 배송학 역의 고 염동헌, 제2공수특전여단장 도희철 역의 최병모,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문일평 역의 박훈,
이태신을 보좌하는 작전참모 강동찬 역의 남윤호 등 이밖에도 많은 배우들이 빈틈없이 영화를 채운다.
이 가운데 김의성이 연기한 노국상은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 이상의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영화 개봉 이후 그의 SNS에는 ‘왜 그랬냐’며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제 욕 좀 그만 하라. 오래 살겠다”는 재치 있는 댓글을 남겨 웃음을 샀다. 또 남윤호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아들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 “감독님은 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도대체 어떻게 찍었나”
김성수 감독이 “당시 사건을 영화화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극에 등장시킨 주요 배역만 68명이다. 여기에 대사 및 연기를 요하는 배역 77명, 단역 79명까지 총 244명이 출연했다. 주요 배역과 대사 및 연기가 필요한 배역만 145명으로 단역을 제외한 출연 규모로는 역대급이다.
‘서울의 봄’ 관계자는 “출연자가 너무 많다보니 후반 작업 과정에서 녹음 및 편집 스태프들이 어떤 캐릭터가 말한 대사인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일일이 인물과 대사를 다 체크해야 해서, 스태프들이 ‘감독님이 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거냐’고 놀라워했다”고 밝혔다.
배우 연기의 완성도는 전적으로 배우들의 표현력과 그것을 앙상블로 조율하는 감독 디렉팅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정우성은 “오케스트라에서 누구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좋은 협주가 나올 수 없고, 많은 배우가 나오면 그만큼 위험요소가 커진다”며 “김성수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정말 잘한 결과물”이라고 김성수 감독을 치켜세웠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전두광이 이끄는 신군부 세력의 주도로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반란을 막기 위한 9시간을 그린 작품.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로 한국영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개봉 후 5일간 190만명(189만2700여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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