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전문가로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린 김창옥이 꽤 심각한 소식 하나를 전했다.
최근 숫자를 자주 까먹던 그가 이제는 사람 얼굴, 집 번호, 주소까지 잊어버리게 됐다. 김창옥은 병원으로부터 치매 증상이 있다는 소견을 전해 들었다.
최근 김창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최근 김창옥 정기 강연 일부 장면이 담겨있다.
해당 정기 강연 당시 김창옥은 근래 심각한 기억력 감퇴 증상을 겪어 병원 검사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정신과가 아닌 뇌신경외과를 찾았다고 고백했다. 병원에서 김창옥은 MRI 등을 찍어봤는데, 의사는 그에게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남겼다.
이후 김창옥은 기억력 검사도 했다. 김창옥은 “제 또래는 70점이 나와야 하는데 저는 0.5점, 0.24점이 나왔다. 기억을 잘 못하는 거다. 사람 얼굴이나 숫자, 생일, 이런 걸 기억하려고 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기억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 검사를 12월에 다시 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의하기가 버겁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알코올과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아예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며 “여러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멍했다. 어떤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생각해 보니 엄마에 대한 죄책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옥은 “엄마가 아빠한테 여전히 맞고 있고, 이혼하고 싶은데 못하고 집에 갈 때마다 아빠 험담을 하고 비난하는데 엄마를 구원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내가 상황이 좋아지면, 좋은 집에 살거나 좋은 차를 타거나 좋은 옷을 입으면 죄책감이 심해지더라”며 “그러니까 힘들게 살아야, 통증을 경험해야, 나도 힘드니까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지더라. 또 힘들게 살 때 성과를 잘 냈다. 그러니까 내가 여유를 갖는 게 불안하더라”고 털어놨다.
평소 강연에서도 ‘관객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갖고 산다는 김창옥은 “결론적으로 강의를 못 하겠다. 일반 강연은 거의 그만뒀다. 한 1년 됐다. ‘김창옥TV’는 두 달에 한 번 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상태와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김창옥TV’는 앞으로 좋아지는 시기가 오면 다시 하겠지만 여러분이 질문하시는 것에 대해 제 생각을 얘기하는 형식으로 해보려고 한다”며 “12월 검사 결과를 떠나 이렇게 할 것 같다. 강연을 두 달에 한 번 하는 걸로 하면 유튜브 수익은 많이 떨어질 거다. 그럼에도 이쯤에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창옥은 올해 50세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카데미에 대표로 있는 그는 ‘소통’과 ‘목소리’를 주제고 다방면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tvN ‘어쩌다 어른’ ‘김창옥쇼 : 리부트’, MBC ‘라디오스타’ 등 방송에 출연해 인지도를 더 쌓았다. 경희대 성악과 출신인 그는 영화 ‘기술자들’ ‘미씽: 사라진 여자’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국제수사’ 등에 단역으로 등장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영화 ‘특별시민’에서는 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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