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의 2차 감정 결과도 음성이 나오면서 경찰은 물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은 최근 이선균의 체모에 대한 2차 정밀감정 결과 음성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이선균의 신체를 압수, 체모를 채취해 혐의 관련 물증을 확보하고자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간 듯 보인다. 이대로라면 경찰이 이선균을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앞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다시 발부받아, 이미 지난주 이선균의 다리털과 겨드랑이털 등을 추가로 채취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채취한 이선균의 모발과 소변 등을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으며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국과수는 이선균의 모발 등에서 마약 투약 흔적이 없었다며 최소 10개월은 마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 다만, 염색이나 탈색 등으로 감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 신종 마약을 투약해 감정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더불어, 당시 경찰은 이선균의 다리털 역시 국과수에 제출했으나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2차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선균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가 불거진지 벌써 1달이 지났지만, 경찰은 이렇다할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부실하고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이선균과 마약 투약을 했다고 주장하는 마약 전과 6범의 강남 유흥업소 마담 A씨(29·여·구속)의 증언만 믿고 일을 벌였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한편, A씨는 이선균에게 공갈 혐의로 피소됐으며, 약 3억원의 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선균에게 ‘해커에게 해킹 당해 대화 등이 노출돼 입을 막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대화를 건넸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이 모두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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