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을 협박한 강남 유흥업소 실장이 해킹범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되며 실장과 해킹범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작진이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시작된 상위 1% 회원제 룸살롱을 찾아 전말을 추적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실장 A씨(29·여)는 해킹범이라고 주장하는 인물 B씨와 채팅 일부분이 공개됐다.
대화 내용이 공개된 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심이 제기됐다. 1억 원을 요구한 해킹범과 일방적으로 협박을 받는 이들의 대화처럼 안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치 지인끼리 대화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아 의문을 자아냈다.
A씨는 “ㅋㅋㅋㅋ내가 니한테 민폐 끼쳤냐. 욕 자제해라. 나도 최대한 공손히 받아쳐 주고 있잖니?”라며 “이선균 거 보내봐”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또 B씨가 “취하면 말도 못 하는 X이”라고 도발하자 A씨는 “ㅋㅋㅋㅋ취하면 혀 꼬이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그러면서 B씨에게 “1억 원(해킹범이 요구한 금액) 주면 더 이상 (돈) 달라 요구 X”, “(이)선균한테 연락 금지”라고 조건을 걸기도 했다.
A씨는 대화 중 “내가 너한테 뭔 죄를 지었길래 1억이나 뜯어가냐”라며 “더 이상 바라거나 절대 선균 오빠한테 연락하지 마”라며 B씨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B씨가 “인생이 쓴 거야. 알겠어”라고 하자 “ㅋㅋㅋ오키”라고 받아쳤다. 또 B씨가 “돈 잘 준비해. 잠수 타지 마”라고 하자 A씨는 “여기까지 왔는데 뭔 잠수야. 넌 터트릴 XX야”라며 당당한 태도까지 보였다.
이선균은 올해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마약 전과가 있던 A씨는 이선균에게 마약 투약 장소로 본인의 집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으며 구속 전 간이 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최근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당했고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라며 변호인을 통해 A씨와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이선균에게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본인 역시 협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군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A씨는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B씨로부터 SNS를 통해 협박당했다”라며 “B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A씨는 B씨와 대화 중 협박을 받는 사람 같지 않게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을 보이거나 조건을 내걸었다. 심지어는 이선균에게 B씨가 제안한 1억 원이 아닌 3억 원 이상을 요구했다.
경찰은 24일 이선균의 체모를 추가 확보해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한 2차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겨드랑이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이선균은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다리털을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지만 중량 미달로 ‘감정 불가’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번에 실시한 2차 정밀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선균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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