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인 지난 22일 총 20만 384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 38만 8902명을 기록한 ‘프레디의 피자가게’로 일일 관객수 1만 4622명을 기록했다.
‘서울의 봄’은 박스오피스에서 유일하게 두자릿대 관객을 동원했다. 매출액 점유율만 약 73%에 달한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어느 때보다 침체된 극장가에서 ‘서울의 봄’은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름 값 있는 배우를 동원해도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 자체가 목표인 영화들이 많은 요즘 뚜껑을 연 ‘서울의 봄’의 관람객 반응은 대단했다.
‘서울의 봄’은 CGV 골든 에그지수 98%, 네이버 평점 9.40점을 기록하며 관람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렸다.
‘서울의 봄’ 출연진은 배우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전두광’을 연기했고 배우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밖에도 배우 이성민과 김성균이 군인으로서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와 육군본부 헌병감 ‘김준엽’을 연기했다.
‘서울의 봄’ 결말은 역사 그대로지만 촉박하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김성수 감독은 역사를 재연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권력에 눈 먼 인간의 탐욕을 조명했다.
힘 있는 시나리오와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스토리를 긴박하게 만들었다. 전두광 역의 황정민은 “지면 반란이고 이기면 혁명이다”, “다 서울대 갈 머리 있잖아. 가난해서 군인 됐잖아”라며 꺼져가던 하나회 전투력을 살려내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또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갈팡질팡하던 노태건이 “나 겁 안 먹었어”라며, 잔뜩 헛폼을 잡는 것 역시 실존 캐릭터가 잘 녹아 있는 부분이다.
포털사이트와 영화 관련 평점 사이트에서는 ‘서울의 봄’을 본 실 관람객의 다양한 평가가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일제히 “한국 영화 이정도는 되야 안 밀리지”(godq****), “조조로 보고 옴 배우 연기 일품”(hchc****),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입니다”(dall****), “한마디로 미쳤다. 연기의 신들 집합”(toma****), “잘 만들어서 볼 때 화나”(naae****)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미 ‘서울의 봄’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러닝타임 141분 동안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평이다.
다만 훌륭한 작품인 만큼 ‘서울의 봄’ 쿠키가 없어 후속작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개봉일 부터 청신호를 켠 ‘서울의 봄’이 휘청거리던 한국 영화계에 다시 봄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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