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괴물’의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렸다. 상영이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 현지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 사회는 아직 대부분 지역에서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사회적인 면에서 가족의 형태, 부부의 형태, 사랑의 형태를 매우 좁게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 이 영화를 통해 일본의 제도를 비판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기는 가해와 피해를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호리 선생님은 ‘남자가’, ‘남자다운’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상대를 상처주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말이지만 소년들에겐 억압적이고 폭압적일 수 있었다”며, “아무도 가해를 가하고 싶지 않았지만 해를 줄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괴물’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사진=허정민 기자
권구현 기자 nine@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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