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부친상을 당한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48)이 뒤늦게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언급하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추성훈은 일본 오사카의 고향 집을 찾아 어머니 류은화, 여동생 추정화 씨와 만났다. 세 사람은 지난 4월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버지 추계이 씨를 추억하며 아버지를 모신 절을 찾아 공양을 드렸다.
추정화 씨는 “솔직히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 자체가 꿈 같다. 아직 믿기지 않는다. 아빠가 더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추성훈은 “사촌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골프하다가 갑자기 심장이 멈춰 쓰러졌다더라. 건강하던 아버지가 그렇게 되니까 당연히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껏 아버지 머리를 염색해 드린 적이 없다. 술도 둘이 한 번도 못 마셔 봤다. 그런 게 좀 아쉽다”며 “아버지가 13홀에서 돌아가셨다. 18홀까지 있다. 아직 6홀이 남았으니 제가 죽으면 6개는 같이 골프 치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먹먹하게 했다.
오사카 집에서 아버지의 옛 사진을 정리하던 추성훈은 “처음 유도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직접 유도 띠를 매주셨는데 아버지 입관 때 내가 국가대표였을 때 맸던 유도 띠를 매 드렸다. 아버지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일 좋아해서 그것도 드렸다.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추정화 씨는 아버지 생일 선물로 사 드렸던 노란색 골프복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빠가 항상 선물을 줘도 아깝다고 안 입고 그래서…”라며 아버지가 입어보지 못하고 떠난 골프복을 옷장을 걸었다.
추성훈 어머니 류은화 씨는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해줘라. 죽으면 다 필요 없다. 엄마 죽으면 절대로 울지 말아라”라는 당부를 남겼다.
한편 추성훈의 부친이자 유도 선수 출신인 추계이 씨는 지난 4월 18일 73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특히 그는 생전에 앓던 지병도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과거 KBS2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추성훈, 추사랑 부녀와 함께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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