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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어떻게 ‘글로벌 신드롬’ 일으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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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 / PMC/Billboard Music Awards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또 하나의 기록을 달성했다.

뉴진스는 20일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에서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1년 4개월) 만에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특히 뉴진스는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Top Global K-pop Artist)’ 부문에서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올해의 K-팝 그룹’임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앞서 미국 타임(TIME)은 지난 5월 ‘2023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s)’ 명단에서 K-팝 여성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뉴진스를 꼽은 바 있다. 타임은 “1년 전만 해도 뉴진스가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지만 2022년 8월 첫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이 신생 걸그룹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며 “뉴진스가 K-팝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는 여느 K-팝 선배 아티스트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뉴진스가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데 이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년이었다.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빌보드 200’에선 여전히 뉴진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반짝 인기가 아닌 뉴진스의 꾸준한 저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뉴진스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전곡 차트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작들의 순위도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별다른 해외 활동 없이도 뉴진스가 빠르게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뉴진스의 ‘좋은 음악’을 꼽는다.

‘걸크러시’ 같은 강한 기조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매력이 뉴진스의 장점이다. 빠른 비트 질주 속에서도 멤버들은 마치 대화하듯 차분하게 가사를 읊조린다. 덕분에 노랫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하고 이는 곧 리스너의 공감으로 이어진다.

뉴진스는 이지리스닝 노래에 자기들만의 독창성도 담았다.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UK개러지, 저지클럽 등 기존 K-팝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장르를 시도했고, K-팝 신에서 생소한 국내외 작가진과 작업하며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왔다. 해외 매체들은 뉴진스의 음악이 “기존 K-팝에서 벗어난 자연스러운 친근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퍼포먼스도 높이 평가 받는다. 뉴진스는 각 잡힌 ‘칼 군무’에서 벗어나 무대 위에서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모습이다. 이 또한 정교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뉴진스는 데뷔 이전 트레이닝 시절부터 틀에 박힌 안무 연습에서 벗어나 발레, 힙합, 하우스,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접했다. ‘틀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의 기조가 춤에서도 구현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통일성은 가져가되 멤버마다 느끼는 감정대로 춤추는 방식은 기존 K-팝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뉴진스는 최근 ‘Get Up’에서 여섯 곡 전곡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컨템포러리 장르부터 와킹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완벽 소화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걸그룹 뉴진스 / PMC/Billboard Music Awards

특히 뉴진스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소화할 수 있는 재능으로 뭉쳐져 있다. 민지는 파워풀한 에너지, 하니는 남다른 그루브, 다니엘은 맑은 목소리, 해린은 깔끔한 춤선, 혜인은 타고난 유연성을 갖고 있다. 각기 다른 강점과 개성을 가진 멤버들이 한 팀으로 모여 서로를 보완하고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뉴진스는 ‘2023 BBMAs’ 수상 소감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영감을 주고 받고, 믿고, 무엇보다 깨지지 않은 우정을 만드는 것. 이러한 것들이 없었다면 뉴진스는 없을 것”이라며 끈끈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멤버를 구성하고, 차별화된 브랜딩을 수립한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의 역량을 빼고 뉴진스의 인기를 논하기도 어렵다. 민희진 프로듀서는 뉴진스 데뷔 당시 별다른 티징 콘텐츠 없이 뮤직비디오로 멤버들을 공개하고 트리플 타이틀곡, 전곡 뮤직비디오 제작 등 음악이라는 본질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민희진 프로듀서가 뉴진스를 통해 준비한 혁신은 ‘더 강한 자극’이 아닌 ‘유연함과 자연스러움’이었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뉴진스의 인기는 음악에 그치지 않고 ‘뉴진스 신드롬’이라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도 낳았다.

‘Hype boy’는 전 세계적인 챌린지 열풍을 넘어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는 하나의 밈(meme)을 만들었다. ‘Super Shy’의 와킹 포인트 안무는 전 세계에 플래시몹 붐을 일으켰다. 대중의 일상에 뉴진스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이다.

뉴진스의 가파른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뉴진스가 써내려갈 K-팝 역사에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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