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가 자신을 딸처럼 키워 주신 할아버지와의 영원한 석별을 고했다. 아들 없이 손주를 키운 박만배 씨는 향년 89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3일 별세, 6일 발인을 거쳐 전남 무안군 삼향면 선영에 안장됐음을 뒤늦게 알린다.
9월 말, 박나래는 평소 기력 좋으시던 할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듣고 입원해 계신 목포 병원으로 향했다. 언제나처럼 다시 기운을 차리시길 바라며 상경했음에도 어쩐지 대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10월 초, 방송 스케줄 외 개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곧바로 3일, 아빠에게처럼 응석도 부리고 아버지처럼 심적으로 기댔던 친할아버지의 부음을 촬영 중에 들었다.
장례는 전남 목포 삼목장례식장에서 지난 10월 4일부터 삼일장으로 치러졌다. 당시 조문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의 끝이었지만 평소 두루 인간관계가 좋았던 박나래답게 각지에서 지인들이 한달음에 달려와 슬픔을 함께했다.
방송인, 연예인 지인들 가운데 목포를 찾은 이든 정해진 스케줄이 있어 못 온 이든 위로를 담은 화환이 삼렬했다. 샤이니 키를 시작으로, 만사 제치고 목포로 향한 배우 황보라, 하정우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 대표 김영훈, 배우 이장우, 배우 이주승, 방송인 한혜진, 기안 84, 방송인 좌희재(히밥), 유튜버 햇님(김미경), 제이쓴·홍현희 부부, 코미디언 문세윤, 배우 윤균상, 가수 딘딘, 배우 박소담, 코미디언 이국주, 개그맨 양세찬, 코미디언 최성민, 가수 안예은, 전 국가대표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배우 성훈, 방송인 현주엽 등의 근조화환이 속속 도착했다.
이외에도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제작사와 CP·PD 등이 화환을 보냈고, 과거 방송을 함께했던 스튜디오와 제작진도 위로를 잊지 않았다.
삼우제를 마친 박나래는 바로 방송 현장으로 복귀했다. 조부상을 널리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치른 터라 대중은 이를 알 수 없기에 여느 때처럼 크게 웃으며 일했다. 코미디언, 연예인의 숙명이다.
박나래는 슬픔을 함께해 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것이 고인이 된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고심 끝에 과하지 않지만, 크기도 작지만, 정성이 담긴 답례품을 준비했다. 그보다 더욱 정성들여 준비한 것은 조부상을 챙겨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였다.
오랜 시간 할아버지를 여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한 마디 한 마디 표현을 골라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갔다. 해석을 붙이기보다 원문 그대로 옮긴다. “힘든 일이 있고 보니 이렇게 마음 보내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살면서 또 갚겠습니다”라는 글귀에서 한 걸음 성장한 박나래, 이를 지켜보고 계실 고인의 미소가 전해온다.
안녕하세요, 개그우먼 박나래입니다.
저희 할아버지 가시는 마지막 길에
따뜻한 마음 보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릴적 아버지를 여의고 그 빈자리를 채워주시려
저에게 많은 것을 해주신 할아버지는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갑작스레 떠나시게 되어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렇게 함께 배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모시는 마지낙 날은 유난히도 날씨가 맑았고 좋았습니다.
아마도 할아버지께서 기분 좋게 마지막 길을 가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분 한 분 식사 대접을 해드려야 마땅하지만
그러지 못해 작은 답례를 보냅니다.
힘든 일이 있고 보니 이렇게 마음 보내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살면서 또 갚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박나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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