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빌보드와 걸그룹-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 등장한 내부관계자가 대역 재연 배우로 밝혀졌다.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통해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루며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를 비판하는 내부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에서 “전 대표는 (큐피드) 노래가 갑자기 잘되자 ‘나도 한번 돈 좀 벌어보겠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 대표가) 애들이 데뷔할 때까지 월말 평가에 한 번 온 적 없으면서 왜 갑자기 (피프티 피프티의) 아빠라고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과 다른 발언이었다. 전 대표가 월말 평가에 꾸준히 참석했다는 것이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입증됐다.
방송이 나가자 멤버들의 변호인과 가족들의 주장만 대변하는 편파 방송이란 항의가 쏟아졌다. 항의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알’은 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최다(1146건) 민원접수 프로그램이란 불명예를 기록했다.
방송이 내부관계자라고 소개한 남성을 두고서도 민감한 의혹이 나왔다. 어트랙트는 “내부관계자로 칭해 인터뷰에 나선 신원불상의 A씨는 당사에 근무한 사실조차 명확하지 않은 인물”이라면서 지난달 11일 A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15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알’과의 인터뷰에서 어트랙트와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남성 A씨는 대역 재연 배우였다. 제작진은 여성 제보자와 인터뷰한 뒤 남성 대역 재연 배우를 기용해 제보자 주장을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알’ 시작 화면 하단에는 ‘이 프로그램은 취재원의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 재연과 가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피프티 피프티 편도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 다만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대역을 써서 재연한 장면이라는 표기를 넣지 않아 시청자들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면서 “다른 편에서 ‘재연’ 표기를 쓴 경우도 있다. 결국 ‘대역 재연 배우’ 표기 여부는 제작진의 선택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안 기자는 “무엇보다 팩트가 틀렸다”라면서 “‘애들이 데뷔할 때까지 월말 평가에 한 번 온 적 없다’는 인터뷰이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인데, 이에 대해 어트랙트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거나 최소한의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그 책임을 방기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안 기자는 “게다가 ‘그알’ 측은 어트랙트가 해당 인터뷰이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때도 침묵을 지켰다. 이런 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제작진으로서 해당 인터뷰와 화면에 대한 해명이 필요했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