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치매 투병 중인 아내 옥경이의 근황을 전하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아들 이루를 언급했다.
13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태진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태진아는 “아내가 5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다. 1년 반 전부터 병세 속도가 빨라졌는데 지금은 내가 느낄 때 멈춘 것 같다. 지금은 약도 이 약, 저 약 먹고 있다. 병원에 입원, 퇴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신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의 가사 역시 아내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태진아는 “2년 전부터 병간호를 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몇 자씩 글을 썼다. 더 이상 ‘나를 잊어먹지 말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당신을 위해 만든 노래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CD 표지에 같이 찍은 사진을 넣고 작곡을 아들 이루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도 CD를 놓고 집에도 CD를 놔뒀더니 아내가 좋아하더라. 34년 전에 ‘옥경이’ 이후 다시 아내를 주제로 만든 노래”라며 “전국에 계신 노부부를 위해 바치는 노래”라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직접 아내 목욕도 시킨며 “없을 때는 이루가 시켜준다. 저와 이루를 50%씩 찾는다. 내가 목욕시켜주다가 발목을 삐었더니 이루가 다 한다고 하더라. 대소변도 다 받고 있다”며 아들을 향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음주운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이루는 지난해 9월 술을 마신 상태로 차를 몰았으나 단속에 걸리자 동승자 A 씨와 운전자를 바꿔치기했다. 이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운전을 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루가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사 측은 지난 6월 첫 공판에서 이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또 과속으로 인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반성하면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이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음주측정 임의제출 등 경찰 조사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모든 범행을 자백한 점을 참작해 달라”며 “또 피고인이 인도네시아 한류 주역인 점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구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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