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일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가 애매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지만, 여전히 옛날 개그의 연속이라는 것.
13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51회는 전국 가구 기준 4.7%를 기록했다.
3년 전 방송을 중단했을 당시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3년만의 부활에 대한 첫방송 기대감이었을뿐, 진정한 수치는 다음 회차부터 정확하게 판단될 전망이다.
이날 ’개그콘서트‘는 봉숭아학당 등 대표 코너는 물론 처음 선보이는 MZ개그를 준비했다. 새롭게 단장한 코너는 ‘금쪽 유치원’, ‘니퉁의 인간극장’, ‘진상 조련사’, ‘숏폼 플레이’, ‘형이야’, ‘대한결혼만세’, ‘데프콘 어때요’, ‘우리 둘의 블루스’, ‘팩트라마’, ‘바니바니’, ‘소통왕 말자 할매’ 등이다.
신구 조화를 만들어내면서도 개그판 세대 교체를 준비하려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김준호, 김원효,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정찬민, 신윤승 등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만든 멤버들이 이끌었고, 그 뒤를 김기열, 이수지, 김민수, 박재범, 김미려, 김하영, 김지혜, 한혜진 등 후배들이 미는 구조였다.
그러나 현재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짧고 재밌는 유형의 콘텐츠가 자리 잡은 지 오래인 상황에서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지상파 내 소재의 한계로 인해 웃음 자극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그 수위는 OTT 플랫폼에 비해 덜 자극적인 상황. ‘개그콘서트’가 건강한 웃음으로도 시청자를 다시금 매료시킬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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