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현욱이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다. 최근 사생활 구설로 뭇매를 맞았던바. 작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했던 시선을 말끔히 걷어냈다.
최현욱은 두 작품에 등장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과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에 출연 중이다. 같은 기간, 두개의 드라마에서 최현욱의 반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는 풋풋한 10대 소년 이찬 역을 맡았다. 첫사랑인 새경(설인아 분)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밴드까지 결성하면서 직진하는 캐릭터를 귀엽게 그려낸 것. 또한 바지 지퍼가 열려 창피해하는 장면은 최현욱이 코믹 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줬다.
반면 ‘하이쿠키’에서의 최현욱은 풋풋함과 거리가 멀다. 그는 엘리트 고등학교 성적 최상위권의 천재소년 서호수를 연기했다. 소극적이고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공부만 할 줄 알았던 서호수는 반전 모습을 지닌 인물이다. 최현욱은 감정 변화를 세세히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력으로는 늘 호평을 받아오며 대세 행보를 보이던 최현욱. 다만 그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있다. 연이은 사생활 구설로 제 스스로 이미지를 갉아먹은 것. 지난달 최현욱은 자필 편지를 게재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순간에 임해야 함에도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보내주신 질타와 충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고개를 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압로(압구정 로데오) 최현욱 포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졌다. 한손으로는 여성과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흡연하다, 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최현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누리꾼들은 담배꽁초 무단투기라고 지적했다.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기할 시 폐기물 관리법 제8조 제1항 폐기물의 투기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해당 논란이 있고 난 이후 첫 공식 일정이 ‘하이쿠키’ 제작발표회였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이 자리를 통해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 하고 싶다”며 “많은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충고를 통해서 많이 반성하고 책임을 갖고 노력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또한 캐릭터와 사생활 구설 사이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대해 “드라마에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서호수’ 역할은 초반에는 분량이 많지 않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비밀이 더 밝혀질 것이다. 마냥 순진무구하지는 않다. 욕망도 있다.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이 친구가 왜 저렇게 숙이고 눈치 보고 다니지, 궁금증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잘못을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비록 작품 전에 사생활 리스크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또 한 번 대세 배우임을 입증한 최현욱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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