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멤버 전진의 아버지이자 가수인 찰리박이 지난 6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상주로 이름을 올린 배우 출신 선교사에 눈길이 쏠렸다.
지난 8일 무가당 출신 가수 프라임은 인스타그램에 고(故) 찰리박 빈소를 찾은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내 생에 첫 CF를 함께 하셨던 찰리박 형님 (나와는 종종 연락을 해주시고, 만나면 항상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신화 전진의 아버지이자 엔터테이너셨던 큰형님”이라며 빈소 앞 모니터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밝게 웃고 있는 찰리박의 영정과 상주들의 이름이 담겼다. 상주로는 아들 전진과 아내 류이서, 여동생 부부와 그의 자녀가 이름을 올렸다. 맨 아래에는 선교사 정운택이라는 이름이 적혀 눈길을 끌었다.
정운택은 영화 ‘친구’로 스타덤에 올라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다 폭행 사건과 무면허 운전 적발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며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이후 선교사로 변신한 그는 생전 고인이 생활고를 겪을 때 도움을 주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은 “장례 이튿날 오전 첫 조문객이었는데 바로 입관식 하자마자라서 눈시울이 붉어진 충재를 도착하자마자 마주했다. 우린 부둥켜안고 울어버렸고… 그러다 이런저런 이야길 나눴고 슬픈 자리였지만 많은 생각과 추억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란 참 여러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충재가 아버지를 향한 사랑으로 빈소를 지키는 모습이 참 좋았는데 그거 보고 또 울었네”라며 “시원시원하고 정 많은 동생 진이 행복만 가득하고 우리 찰리박 형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며 못다 한 활동도 멋지게 펼치시며 종횡무진 활약하시길 바랄게요”라고 추모했다.
전진의 부친 찰리박은 6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편마비, 언어장애 등을 겪으며 투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 2020년 12월 MBN ‘특종세상’을 통해 반지하에서 생활 중인 근황을 공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당시 그는 “2016년 3번째 이혼한 뒤 음악 연습실로 쓰던 반지하에서 혼자 살고 있다.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편마비, 언어장애를 앓아 방송 활동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찰리박은 아들 전진과 절연한 사실도 언급하며 “(아들은) 나와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 내 탓이 크다. 아들을 원망할 수 없다. 계속 사업에 실패해 가정에 신경도 못 썼다. (그럼에도) 아들이 금전적 지원과 투자를 해줘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들 전진에게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말고 본인 미래만 신경 썼으면 한다. 며느리와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3월 같은 방송에 출연해 찰리박은 여전히 반지하에서 생활하며 배우 출신 선교사 정운택과 각별한 사이로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찰리박은 “전화를 받았더니 ‘아버님, 저 정운택입니다’라고 하더라. 그때 나는 밥도 쌀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즉석밥과 만두를 사 들고 조용히 왔더라”며 “가장 힘든 상황에서 (정운택을) 만났다. 나한테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게 너무 고마웠다. 정운택 선교사를 만나서 이만큼 바뀐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찰리박은 1979년 미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자로 대중음악계에 입문했다. 2004년 라틴 리듬을 바탕으로 한 곡 ‘카사노바 사랑’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지난 6일 향년 6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9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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