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사랑을 속삭이는 사기꾼에게 깜빡 속아넘어간 것을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행복한 미래를 꿈꿨던 피해자들의 마음에는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생겨났다. 사기 결혼으로 큰 피해를 입고 고통받은 스타들을 모아봤다.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개그우먼 김현영이 출연해 사기 결혼을 당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혼을 할 때 남편이 이미 4번의 결혼을 했던 것을 알게됐다는 그는 “내가 네 번째 여자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영은 “비행기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선 볼 생각 있냐고 물었다. 38살 때 일이다”라고 말했다. 연예인인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한 그는 “지금 생각해 보니 거기서부터 사기였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1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전 남편의 부산 집에 갔는데 80평 정도 됐었다. 결혼하고 한 달 정도가 됐는데 빨간 딱지가 붙기 시작했다”라며 “친형이 3억 원을 빌려 갔는데 한 달만 쓰고 돌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3억 원만 주면 해결이 된다고 했다. 결혼을 해서 안 줄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영은 남편의 빚이 3억이 아닌 20억 원이 넘는 금액인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임신 중 전 남편의 강요로 무리한 스케줄을 이어가 유산을 했다고 털어놨다.
시각 미술가 겸 방송인 낸시랭 역시 사기 결혼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낸시랭은 2017년 낸시랭은 왕진진과 결혼을 발표했다. 왕진진의 국적부터 사기, 횡령, 성범죄 등의 논란이 이어지자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남편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결혼 10개월 만인 2018년 낸시랭은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다음 해에는 상해, 특수협박 등 12개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이혼 후 낸시랭은 10억 빚을 떠안았다고 밝히며 생활고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인 정가은 역시 과거 전 남편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6년 결혼한 그는 결혼 2년 만인 2018년 1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2019년 그는 전 남편을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죄로 고소했다.
정가은의 전 남편은 결혼 전에도 타인 명의의 통장을 이용해 금원을 편취,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다. 또한 그는 2015년 1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정가은 명의의 통장을 이용해, 132억 원 이상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은의 인감도장까지 가져갔지만,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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