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호가 사망 3주기가 됐다.
고인은 오랜 시간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오다 2020년 11월7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의 배우로 ‘국민 아버지’라 불리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송재호는 1937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동아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의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고인은 성우, 배우 외에도 다양한 이력이 있다.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이 있는 그는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 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클레이 부문 심판으로 참가한 바 있다. 그는 대한사격연맹 이사로도 활동했다. 또한 밀렵감시단 단장,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송재호는 1975년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를 비롯해 ‘꼬방동네 사람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에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살인의 추억’ ‘사랑이 꽃피는 나무’ ‘용의 눈물’ ‘그때 그사람들’ ‘화려한 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왕과 비’ ‘상도’ ‘부모님 전상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에서 열연하기도.
고인은 생전 인터뷰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재호는 “나이가 90이 돼도 움직일 수만 있다면 계속 연기하고 싶다”며 “연기자란 직업을 택한 게 후회 없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2년에는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거부 투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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