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측이 재혼을 발표했던 전 연인 전청조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남현희 법률대리인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결혼과 출산을 해본 40대 여성이 (전 씨의) 성별 사기에 속았을 리 없다며 (남 씨를) 사기 공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 씨는) ‘남성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고, 이후 성전환증으로 고통스러워하다 남자가 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남 씨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증거로 지난 4월 전 씨가 남 씨에게 보낸 어린 시절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전 씨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짧은 머리를 한 채 남아용 한복이나 태권도 도복,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남 씨 측은 “(전 씨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옛날 사진 좀 보내줘’라고 말했고, 받은 사진을 (남 씨에게) 전달했다”며 “사진을 본 남 씨는 전 씨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큰 고통을 받다가 어려운 수술을 받았다는 전 씨에 대한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후 전 씨가 남 씨에게 프러포즈할 당시 과거 사진들을 모은 책까지 선물했다며 “전 씨가 (속이기 위해) 치밀하게 공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현희와 전청조는 지난달 23일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재혼 소식을 알렸다. 특히 전청조는 15세 연하의 ‘재벌 3세’ 사업가로 소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후 사기 전과 의혹과 성별 논란이 등이 불거졌고 결국 결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청조는 1996년생 여성으로 사기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청조는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20명에게 약 26억 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3일 전청조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는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송파경찰서에 출석한 그는 전청조와 사기 공모 의혹을 묻는 취재진 말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피했다.
그는 앞서 3일 전청조에게 받은 3억 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과 명품 가방, 귀금속류 등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