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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 영화 ‘더 마블스’가 공개를 닷새 앞두고도 예매 관객 수 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외국영화는 한국 영화보다 예매량이 많고 특히 마블 영화는 특수 상영관에서 보려는 관객이 많기 때문에 예매량이 월등히 많은데 이번엔 기대 이하 성적을 보인다”고 말했다.
‘더 마블스’에 대한 무관심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 현지에서도 기대치가 매우 낮다. 미국 연예 매체들은 ‘더 마블스’ 개봉 첫 주 매출을 7500~8000만달러로 예상한다. 이는 2019년에 개봉한 전작 ‘캡틴 마블’ 개봉 첫 주 매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현지에선 ‘더 마블스’가 사실상 실패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의 이유로 홍보 실패가 언급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국배우조합 파업 여파로 브리 라슨, 티오나 패리스, 이만 벨라니 등 주요 배우가 모두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이는 이전 마블 영화의 글로벌 홍보 방식과 대비되는 행보다.
일각에서는 홍보 실패가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9년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마블은 멀티버스 시대를 선언하며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로 빠르게 확장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작품이 쏟아져 새 캐릭터들이 우후죽순식으로 등장했고 시리즈를 편하게 즐기는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졌다.
이런 문제점은 ‘더 마블스’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시리즈에 여러 차례 등장한 캐릭터라 그나마 관객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니카 램보’나 ‘미즈 마블’은 생소하기만 하다.
국내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일반 관객 기준에선 낯선 캐릭터들이 느닷없이 등장해 여전히 이해가 잘 안되는 멀티버스를 오가는 모습을 또 한 번 지켜봐야 하는 건 꽤 피곤할 일”이라고 짚었다.
마블 역시 멀티버스 세계관 구축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와 ‘시크릿 인베이젼’의 충격적인 실패 이후 마블은 다시 한번 케빈 파이기 CCO를 중심으로 멀티버스 세계관을 재정비 중이다. 제작이 예정돼 있던 일부 작품을 만들지 않기로 했고, 일부 작품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봉 예정일을 늦췄다. 심지어 일부 작품은 모든 촬영을 마쳤음에도 폐기 처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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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마블 원년 멤버들의 복귀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마블 영화에 원년 멤버들을 복귀시키려는 논의가 있었다”며 “여기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사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위도우를 부활시키는 것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향후 ‘더 마블스’의 흥행 여부와 함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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