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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짧았던 15년의 전성기…이대로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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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경민 기자] 지난 15년동안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던 마블이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다. 

1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마블의 위기’라는 제목의 심층 분석 기사를 보도해 영화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매체는 마블이 연이어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뤘다.

15년 전 자동차 대리점 위 작은 사무실에서 운영을 시작한 마블은 2008년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총 32편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를 제작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이는 전 세계에서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460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둔 최초의 사례로 마블 스튜디오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 제작사가 됐다.

하지만 이후 마블은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빠르게 붕괴 중이다.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토르: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까지 연이어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마블 위기설에 휩싸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메인 빌런 ‘정복자 캉’으로 인기였던 배우 조나단 메이저스가 폭행 혐의 연루되면서 마블이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조나단 메이저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한 여성과 말다툼을 하다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체포됐다. 조나단 메이저스 측은 결백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사생활 폭로가 이어졌고, 결국 메이저스는 소속사에서 퇴출당했다.

그러나 마블 관계자들은 조나단 메이저스 감싸기에 나섰다. 최근에도 마블 관계자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아닌 조나단 메이저스의 연기에 몰입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이후 마블 측은 여론이 악화되자 조나단 메이저스가 맡은 ‘캉’ 역할 대신 ‘닥터 둠’을 메인 빌런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해당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마블 위기론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블은 앞서 열악한 시각 효과 문제로도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과로와 저임금 문제로 영화의 퀄리티가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마블 영화를 제작한 매튜 본 감독은 “슈퍼히어로 장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약간의 휴식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관객의 지적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편으로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 서비스의 발전이 마블의 매력을 희석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작품의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는 마블 같은 대작 영화의 매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더 이상 마블 같은 대작 영화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이번 달 개봉할 영화 ‘더 마블스’ 역시 벌써부터 흥행 부진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선 테스트 상영에서 마블 스튜디오 영화 대부분이 ‘긍정적인 평가’을 받았던 것과 달리 ‘더 마블스’는 ‘보통’ 정도의 평가를 받은 것. 또 미국 배우 노조(SAG-AFTRA)의 파업이 겹치면서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등 주요 스타들의 홍보 활동 불참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마블도 최근 제기된 ‘위기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2일(현지 시간) 다수의 외신 매체는 마블이 새로운 어벤져스 영화를 위해 원년 어벤져스 멤버 6명의 복귀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원년 멤버의 재결합만으로 잇따른 흥행부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앞선 영화에서 사망한 캐릭터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살릴지도 큰 문제다.

영화 관계자들과 누리꾼들은 근본적으로 마블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더 나은 퀄리티의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연 15년간 줄곧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던 마블이 위기설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마블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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