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메튜 패리(54)가 자택에서 사망한 가운데 동료 배우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TMZ에 따르면, 응급 구조대원들은 심장 마비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페리의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페리는 두 시간 동인 피클볼을 하고 돌아온 상태였다. 도착하자마자 그는 비서에게 심부름을 부탁했다.
두 시간 후, 그의 비서는 자쿠지에서 그가 응답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911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렌즈’를 제작한 워너 브라더스 TV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 매튜 페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매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 있는 배우이자 워너 브라더스 텔레비전 그룹 가족의 지울 수 없는 일부였다. 그의 천재적인 코미디 연기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유산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계속될 것이다. 오늘은 가슴 아픈 날이며,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의 헌신적인 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페리와 함께 ‘고 온’에 출연한 로라 베난티는 “페리는 관대하고 훌륭했으며 비할 데 없는 재능을 가졌다. 정말 엄청난 손실이다. 그의 기억이 축복이 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프렌즈’에서 웬디 역으로 한 에피소드에 출연했던 셀마 블레어는 인스타그램에 “나의 가장 오래된 남자 친구. 우리 모두는 매튜 페리를 사랑했고, 특히 나는 매튜 페리를 좋아했습. 나는 그를 무조건 사랑했다. 좋은 꿈 꿔, 매튜”라며 슬퍼했다.
페리의 ‘더 홀 나인 야드’ 공동 출연자인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당신은 멋진 남자다. 당신은 이 세상에 많은 웃음과 사랑을 가져다주었다. 당신은 영원히 그리워지고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고 썼다.
페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아 명성을 얻었다.
시트콤 데뷔 3년 후, 페리는 제트스키 사고를 당했고 결국 진통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중독 문제가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펴낸 회고록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한때 55개의 비코딘(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 알약과 1쿼트의 보드카를 마셨다”면서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약 900만 달러(약 122억원)를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페리는 2018년 대장이 터져 2주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5개월간 병원에 입원했으며 9개월간 장루주머니(인공항문)를 사용해야만 했다. 과도하게 섭취한 술과 마약의 후유증이었다.
‘프렌즈’의 동료 배우들은 페리의 재활을 도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22일 ABC방송의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제니퍼 애니스톤이 마약과 알코올 중독 투쟁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페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는 내게 가장 많이 손을 뻗은 사람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의욕적으로 새출발을 다짐했지만, 결국 안타깝게 눈을 감았다.
한편 페리는 지난 23일 소셜미디어에 인피니티 풀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섬뜩한 사진을 공유했다.
페리는 ”따뜻한 물이 소용돌이치면 기분이 좋아지나요? 저는 매트맨입니다”라고 썼다.
사진에서 페리는 자쿠지 가장자리 근처에 헤드폰을 끼고 편안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달빛이 비치는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는 페리의 모습에 물은 보라색 조명으로 비춰졌다.
이 게시물은 그가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공유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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