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연예인 마약 스캔들은 심심찮게 터지곤 해왔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인데 왜?’, ‘어쩐지 이상하더라’ 등 여러 반응이 나오지만 ‘충격적’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대중에게 널리 사랑 받고 큰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들은 왜 마약에 빠질까.
최근 배우 이선균, 유아인,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배우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외에 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이선균은 대마 등 마약 외에도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취제 수면제 등을 오남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드래곤도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27일 변호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경찰은 이선균과 유아인이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를 통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시약 검사를 통해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 횟수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유아인은 지난 2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병원에서 미용시술의 수면마취 명목으로 약 200회, 합계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 유아인이 코카인, 대마,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을 투약한 정황도 포착됐다. 유아인은 지난 9월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영장은 기각됐고 유아인은 유치장에서 풀려나 신체의 자유가 확보된 상태에서 앞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앞서 남태현, 돈스파이크, 박유천 등이 마약 전과로 구속된 바 있다. 비아이도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김태원, 신동엽, 이승철, 박중훈, 현진영 등은 대마초 흡연 협의를 받았다.
서태지는 과거 한 방송에서 김종서가 마약의 유혹에서 막아줬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예전에 음악 하는 밴드들 마약도 많이 하고 대마초도 할 때 저에게 ‘아니다’라고 설명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는 2019년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고 활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지난 8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로버트 할리는 마약 근절을 강조했다. 그는 “(마약의 쾌락은) 잊을 수 없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쾌락과는 비교가 안 된다. 잊을 수 없는 기억 때문에 중독자들이 생기는 것”이라며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현재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마약 투약 경험담을 통해 마약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많은 스타들이 마약에 빠지는 건 ‘스타의 맛’ 때문이다. 무대에서 수많은 관중에게 받은 환호, 흥행 작품을 통해 얻은 인기와 지지는 쉽게 잊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 화제성과 인기가 잦아들거나 일상에서는 그 희열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마약을 찾게 된다는 것. 과거 마약에 손댔던 한 연예인 역시 무대 뒤 공허함과 허전함이 그 이유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인기는 빠르게 뜨거워지기도 빠르게 식기도 한다. 문화예술인인 스타들은 감정이 풍부하고 예민하다. 많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어 마약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팬덤이 크고, 명성과 인기가 높은 연예인일수록 마약에 손댈 가능성도 높은 것 같다”며 “스타들이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 해소 및 멘탈 관리를 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