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전면 부인하면서 갈림길에 서게 됐다. 12년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 받았던 그때도 ‘몰랐다’고 부인했던 지드래곤. 이번에는 진실된 결백함일지 말장난으로 피해간 꼼수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드래곤은 2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연예계 큰 파장이 일었다. 지드래곤은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 만에 직접 나서 “마약 투약을 한 적 없다”고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로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지드래곤은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지만 초범인 데에다 흡연량이 많지 않아 마약사범 처리기준에 못 미치는 양이 검출됐다는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일본의 한 클럽에서 모르는 사람이 준 담배 한 대를 피운 적이 있다”라면서 대마초와 담배를 구별하지 못해 실수로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 방송에 출연해 “대마초와 담배는 맛이 다르지 않냐”는 날카로운 질문에는 “술에 많이 취해 잘 몰랐다. 독한 담배나 시가 정도로 여겼다”고 다시 한번 부인했다.
12년이 흐른 지금, 지드래곤은 여전히 마약 투약 사실을 전면으로 부정하며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이유에 의심이 따르고 있다. 12년 전 지드래곤이 모르고 흡연했다고 주장하는 대마초는 법적으로는 마약이 아니다. 의료용 진통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역시 법적으로 마약이 아닌 마약류로 구분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마약, 향정, 대마, 임시마약류를 모두 통틀어 ‘마약’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법률 용어를 기반으로 할 때 대마와 향정은 마약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 ‘마약’은 ‘대마와 향정’을 포함하지 않는 ‘법적 마약’을 지칭하는 것일 수 있단 뜻이다.
지드래곤이 하지 않았다는 ‘마약’은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마약을 통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법적 마약’의 테두리에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혐의 입증 전이기에 지드래곤이 대마와 향정을 포함한 모든 마약에 손대지 않았을 결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벌써 두번째 마약 혐의다. 앞서 한 차례 마약 관련 혐의가 불거졌던 만큼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냐는 의견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시에는 ‘몰랐다’는 변명으로 한 번 용서받을 수 있었겠지만 재차 마약 혐의로 입건된 지금, 대중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더이상 같은 변명은 통할 수 없다. 법적으로 피해간 꼼수일지, 지드래곤의 결백함이 증명될지 앞으로의 상황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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