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급사 메가박스중앙㈜ |
위기의 한국 영화계, 하반기에도 고전이 예상된다. 극장가에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도 모자라, 외화 기대작 개봉 러시로 침체기에서 벗어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 특히나 일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벌써부터 범상치 않은 화력을 자랑하며 상반기에 이어 ‘애니메이션 신드롬’ 재현을 예고했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실시간 예매율 26%를 넘어섰다. 예매 관객 수는 5만8,572명.
숙면에 들어간 극장가를 깨우는 폭풍을 몰고 오며 등판, 신드롬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한국 영화들이 부진을 거듭하는 것과 다르게 일본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476만 명)·’스즈메의 문단속'(555만 명), 디즈니의 ‘엘리멘탈'(723만 명) 등 외화 애니메이션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아직 개봉 7일 전, 시간이 꽤 남았음에도 압도적 예매율 1위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개봉일은 오는 25일이다.
더군다나 일본 애니메이션 장르는 워낙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열풍을 선도하는 중심에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기에 흥행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과거 은퇴를 선언했던 만큼 이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더욱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 무려 10년 만의 신작이다. 여러 차례 은퇴를 번복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예측과 달리 이번 영화가 은퇴작도 아닌 것으로 알러졌다. 하지만 작품이 나오기까지 주기가 긴 편이기에 영화 팬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산토키 소마 목소리 연기)가 미스터리한 왜가리(스다 마사키)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물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업그레이드된 독창적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여기에 일본 정상급 스타 기무라가 타쿠야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 역 이후 오랜만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재회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맞설 한국 영화로는 25일 함께 개봉하는 박진표 감독의 ‘용감한 시민’과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 다음주인 11월1일 개봉할 설경구 주연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 등이 있다. 유명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지만 현재 화제성 면에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한참 밀리는 형국이다. 또한 11월8일에 할리우드 대작 ‘더 마블스’가 기다리는 중이어서 더욱 힘든 싸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열풍 조짐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한 배급 관계자는 “현재 극장가는 한주에 10만 관객도 못 모으는 초비상 사태다. “한국영화든 외화든 떠나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만한 화제작이 절실히 필요하다. 관심을 모으는 영화가 있어야 다른 작품들도 승부수를 걸어볼 수 있다. 한국 영화를 살리려면 우선 극장이 살아야 한다. 경쟁보다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열풍조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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