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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엄정화,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이 인생의 모토예요”[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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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는 만개한 꽃처럼 화사한 분위기가 감도는 배우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지만, 그는 1992년 데뷔해 이미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바. 엄정화는 정확한 딕션과 우아함과 코미디를 오가는 만능 엔터테인먼트. ‘배반의 장미’, ‘초대’, ‘디스코’ 등 90년대를 살지 않았더라도, 한 번쯤은 흥얼거렸던 노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 ‘화사한 그녀’ 속 지혜만큼이나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이 모토라는 엄정화의 가수와 연기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을 응원하는 바다.

‘화사한 그녀'(감독 이승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 엄정화는 변장술의 달인이자 화사한 꾼 지혜 역을 맡았다.

3년 만에 ‘화사한 그녀’로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에 관해 엄정화는 “오랜만이기도 하고 작품이 너무 없지 않았나. 코로나 기간이라서 부담도 있었지만, 마음이 갔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나리오의 어떤 매력을 느끼고 출연을 결심했는지 묻자 엄정화는 평소에도 케이퍼 무비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엄정화는 “완벽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재밌고 귀엽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딸 주영 역을 맡은 방민아와 큰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부담은 없었느냐고 묻자 엄정화는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엄정화는 “극 중에서 지혜는 40대다.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나이의 딸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열려있는 것 같다. 민아 자체가 엄청 사교적이고, ‘이런 딸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송새벽과의 로맨스 호흡에 관해선 너무 사랑스러운 배우 같다고 답했다. 엄정화는 “‘이건 송새벽 아니면 못 한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신의 한 수였다. 너무 사랑스러운 배우 같다. ‘나의 아저씨’의 연기도 너무 좋아서 송새벽과 너무 만나고 싶었다”라고 답변했다.

영화의 OST 역시 직접 불렀다고. 엄정화는 “민아도 걸스데이 출신이라서 노래 제안이 왔을 때, ‘왜 못 해?’라며 같이 했다. 할 수 있을 때 하자라는 주의다.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것보다도 훨씬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

엄정화는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가수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와 함께 출연해 팬들과 대면하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요즘에 무대가 많이 없어졌지 않나. 편곡해서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기회 같았다. 예전의 것을 복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 무대는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엄정화는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로 데뷔했던 엄정화는 이후 1993년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OST였던 ‘눈동자’로 가수 데뷔했다. ‘초대’, ‘디스코’, ‘배반의 장미’, ‘포이즌’, ‘몰라’ 등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기도 했다. 이효리, 보아, 화사 등 다양한 연령대의 후배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어땠느냐고 묻자 “솔로 가수는 되게 외롭고,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많지는 않다.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힐링했던 시간 같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엄정화는 당시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아직 ‘닥터 차정숙’을 제외하고, JTBC에서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자 엄정화는 “오히려 끝나고 나니까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큰 일이고 멋진 일이구나. 내 인생에도 이런 일이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몇 달 남았는데 두고 봐야겠다(웃음)”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닥터 차정숙’은 불륜 서사보다도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이 다시금 일에 복귀하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응원이 되기도 했다. 엄정화는 “마음이 가는 대로 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 내 인생의 모토다. 그 안에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하고 있으면 그것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안 가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가는 것이 낫지 않나”라며 소신을 밝혔다.

배우 엄정화하면,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가 자연스레 연상된다. 이에 “그런 연기를 할 때, 자신이 있고 재밌다.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유연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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