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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윤도현, 암투병에도 ‘얼음물’서 촬영→”이동만 40시간”…’블랙박스’ 고생 끝 낙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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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 블랙박스’ 멤버들의 열정이 빛났다.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KBS 공사창립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구민정 PD와 최정훈, 윤도현, 모니카, 립제이, 대니 구, 김신록, 김건우 등이 참석했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2049년, 거주 불능 지구에 유일하게 남은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에서 2023년 뮤지션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확인하는 내용이다. 기후 변화로 빠르게 파괴돼 가는 과정을 담아낸 기후 위기 아카이브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날 구민정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지구의 마지막 기록의 콘셉트로 드라마와 콘서트와 합쳐졌다. 기후 변화로 인해서 희망이 남아 있는 2023년의 영상을 꺼내보는 것”이라며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의 감정을 울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가수의 노래, 배우의 연기로 풀어가는 것이 마음에 와닿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캐스팅 배경을 묻는 질문에 구PD는 “내로라 하는 배우와 아티스트라 섭외했다. 기후 위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 로케이션 선정이 중요했다. 어떤 분이 그 곳에서 노래를 하고 서 있을 때 어울릴까 고민하고 회의했다. 로케이션에 어울리는 가수를 선정했다. 배우의 경우 모노드라마를 찍게 되는 터라 연기가 쉽지 않은데, 확 몰입해서 감정을 끌어올릴 만한 내공을 가진 배우들을 떠올리면서 김신록 김건우 박병은을 섭외하게 됐다”고 전했다.

암투병에도 촬영에 임한 윤도현은 “고생을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에 비하면 덜했다. 특히 최정훈에 비하면. 내가 남국에 가고 싶었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동해가 내게 딱이었다. 생각보다 직접 보니까 해수면이 상승해서 해변이 없어지는게 심각했다. 어릴 때 놀러갔던 곳이 다 없어지니까 심각하다 느꼈다. 수조는 쉽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 물로 해달라고 했는데 얼음물이었다. 뜨거운 물이 식었다고 해서 덜덜 떨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에 관심이 워낙 많아서 노래도 많이 만들었다. 공연장이 환경 오염, 파괴하는데 일조하는데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회용품 판매하지 않고 정수기를 놓고 텀블러 사용을 권했다. 그랬더니 쓰레기가 많이 줄었다. 그래서 보람이 있었는데 ‘지구 위 블랙박스’ 촬영을 하고 나서 더 환경운동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정훈은 “남극을 다녀왔다. 가는데 40시간 걸렸고 비행기를 4번 갈아탔다. 남극 날씨가 허락을 안 하면 들어갈 수 없어서 며칠 더 격리하다 들어갔다. 들어가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다. 눈을 좋아해서 설원을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내가 생각한 이미지는 북극이었더라. 남극은 온난화 때문에 눈이 많이 녹아 거의 돌 뿐이더라. 마음이 아팠다”며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더라. 남극의 날씨가 따뜻했다. 니트 하나 입고 라이브를 했다. 주변에선 라이브를 하는 동안에도 빙벽이 녹아내리고 천둥·번개 같은 소리가 난다”라고 전했다.

모니카는 “김윤아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하나의 자연을 시작해 판타지를 느끼게 해드렸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순수한 생명체로 시작해 자연이 망가지길 원하지 않는데 자연이 망가지게 되는, 그 마음을 담았다. 결국 흰 드레스가 찢어지고 빨간 드레스가 드러나면서 아픔이라는 1차원적 상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신록은 “문화예술인 한 명으로서 이런 기회가 더 있다면 직업인으로서 참여하고 싶다. 생활인으로서 삶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싶다. 이걸 소소하게도 바라보지만 큰 흐름 안에서 환경 운동이 유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10월 9일 오후 9시 40분, 10월 16일, 23일, 24일 오후 9시 45분 등 총 4부작으로 방영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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