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월드투어·첫 주 210만장 성과…”솔로 커리어로 개성 표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7월 제이홉을 시작으로 지난달 뷔에 이르기까지 일곱 멤버 전원이 공식 솔로 작품을 냈다.
멤버들은 7인 7색 개성이 듬뿍 담긴 솔로 활동을 통해 상업적으로 성공함과 더불어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입대하지 않은 멤버들은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된 완전체 팀 활동 재개를 위해 가능한 연내 군 복무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솔로 활동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지난해 7월 첫 공식 솔로곡 ‘모어'(MORE)와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낸 제이홉이었다.
제이홉은 강렬한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도전에 대한 열망, 인간의 본성, 평등 등을 심도 있게 풀어내 실물 CD 없는 ‘위버스 앨범’으로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상위권에 진입했다.
‘잭 인 더 박스’는 최초 발매 1년 1개월 뒤인 지난 8월 실물 음반 버전인 ‘호프 에디션’ 발매에 힘입어 ‘빌보드 200’ 6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팀의 맏형 진은 입대를 앞둔 지난해 10월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으로 솔로 주자 바통을 이었다. 청량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이 노래는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작곡, 작사, 연주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진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등장해 이 노래를 처음 라이브로 선보이고, 크리스 마틴과 포옹하기도 했다.
리더 RM은 지난해 12월 첫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 보였다.
그는 미국 뉴욕 디아 비컨 미술관에서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치고, 앨범 콘셉트 사진에 평소 존경한다고 밝힌 고(故) 윤형근 화백의 작품 ‘청색’을 배치해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쳤다.
해를 넘겨 올해 3월에는 지민이 독특한 음색과 깊은 감성을 앞세워 네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섰다.
지민은 솔로 앨범 ‘페이스'(FACE) 타이틀곡인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세련된 신스팝을 선보여 호평받았고, 공식 솔로 활동을 펼친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시상식이 아닌 일반 TV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는 특히 ‘라이크 크레이지’로 K팝 솔로 가수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평소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던 슈가는 지난 4월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선공개곡 ‘사람 Pt.2’와 솔로 앨범 ‘D-데이'(D-DAY) 타이틀곡 ‘해금’으로 상반되는 매력을 뽐냈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을 도는 월드투어를 펼쳐 약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팀의 막내 정국은 7월 영어 싱글 ‘세븐'(Seven)으로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활약했다.
듣기 편한 세련된 팝 음악인 이 노래로 그는 K팝 솔로 사상 두 번째로 ‘핫 100’ 1위에 오르고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발표 ‘올여름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노래’ 3위로 기록됐다.
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음악 축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 K팝 솔로 최초로 헤드라이너를 장식했다.
뷔는 8월 선공개곡 ‘러브 미 어게인'(Love me again)·’레이니 데이즈'(Rainy Days)와 지난달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로 일곱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섰다.
그는 걸그룹 뉴진스 성공 신화를 만든 민희진 어도어 총괄 프로듀서와 협업해 여유 있는 감성과 독특한 영상 질감을 선보였다. ‘레이오버’는 발매 첫 주 한터차트 기준 210만장이 팔려 K팝 솔로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지난해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제이홉이 입대해 육군 현역으로 복무 중이다. 슈가는 지난달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최근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하고 팀 활동에 대한 변함 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빅히트뮤직은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친 오는 2025년 완전체 팀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리더 RM은 재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하트와 함께 ‘2025’라고 적었고, 슈가는 병역을 시작하기에 앞서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우리 모두 2025년에 봅시다”라고 남겨 이 같은 계획에 힘을 실었다.
군 복무 기간을 고려할 때 아직 입대하지 않은 RM, 지민, 뷔, 정국 네 멤버 역시 가능한 한 올해 입대를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1일 “멤버들이 솔로 활동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각자 상상만 하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개성을 숨기지 않고 표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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