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나는 솔로’ PD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돌싱 특집으로 꾸며진 ENA ‘나는 솔로’ 16기의 지난 27일 방송분 시청률은 6.9%(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ENA·SBS Plus 합산 수치)를 기록했다.
29일 중앙일보는 ‘나는 솔로’ 남규홍 PD 인터뷰를 보도했다.
남 PD는 “촬영 5박 6일에 출연자 1인당 기본 출연료 100만 원씩 준다는 얘기는 사실”이라며 “데이트 비용도 출연자가 직접 부담하는데 그렇게 해야 개인의 성향과 취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 데이트권 같은 경우 제작진이 비용을 지원하는데 특별히 제작진이 내는 기회가 오면 다들 활용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솔로’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지원서가 많이 들어온다는데 제작진의 출연자 선정 기준이 있다.
남 PD는 “출연자를 선정할 때 직업, 신분을 두고 차별하지는 않는다.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보니 이성에 대한 매력이나 캐릭터를 잘 살펴보는 편이고, 인성이 괜찮다 싶으면 좋은 출연자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연애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니 PD로서 어느 정도 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찍는 스타일도 그렇고 다른 예능과 달리 다큐적인 요소가 많다. 제작진이 교양 프로그램 출신이다 보니 다큐에 강한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교양적인 부분을 부각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 기수에서 유독 사과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어쨌든 방송을 통해 비치는 출연자들 모습에는 여러 가지 인간적인, 허술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에 필요한 만큼만, 과하지 않게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출자로서 욕심과 출연자 보호, 그 사이에서 고민이 클 것 같다”는 질문에 남 PD는 “편집은 제작진 고유 권한이라는 것을 출연자들도 인지하고 있다. 제작진 가이드라인 안에서 움직이고, 출연자들도 대체로 제작진을 신뢰하고 따라주는 편이다. 출연자가 과도하게 이래라 저래라 할 경우 프로그램은 산으로 가버린다. 개인적으로 편차가 있을 수 있고, 제작진에 대해 크고 작은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다. 출연자들의 요구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반영해주고 그렇지 않는 경우엔 프로그램을 우선으로 선을 지켜가며 편집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남 PD는 사실 과거 SBS ‘짝’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었지만, 2014년 3월 출연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져 폐지됐다.
그는 “10년 전 방송됐던 ‘짝’의 경우 2주에 1번씩 촬영했다. 애정촌에 들어와서 음담패설을 한다던지 문제를 일으킨 출연자를 퇴소시킨 경우가 서너번 있었다. ‘나는 솔로’의 경우 아직 퇴소까지 간 출연자는 없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중도 퇴소하는 게 맞다. 끝까지 데려가 숨기거나 감쌀 이유가 없다. 촬영 도중 출연자 문제를 발견했을 때 즉각 퇴소시키는 것이 훨씬 건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 PD는 “연애 장르는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본능과 본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이 본능이고 본성이다. 인간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하면 거기에 타인도 있지만 내 모습도 있다. 내 모습에 투영해서 보면 성찰하고 느끼는 바가 많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단순한 것보단 입체적인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인간의 호기심, 욕구, 관심, 애정이 응축돼 보여지니까 제작진이 잘만 만든다면 언제든 인기를 끌 수 있는 장르”라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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