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데스’는 올해로 음악 최고 권위상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13년째 오른 세계적인 록밴드다. 2017년 ‘베스트메탈’ 부문 수상 후 6년 만에 다시 경쟁에 합류한 롱런이 인상적이다.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에서는 9월24일(한국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228이 열린다. 스트로급 12위 미셸 워터슨고메즈(37)는 같은 체급 8위 마리나 호드리게스(36·브라질)와 경기한다.
‘메가데스’가 2009년 발매한 싱글 앨범 ‘헤드 크러셔’는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메탈 퍼포먼스’ 후보로 지명됐다. 이 노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이 바로 결혼 전이라 ‘미셸 워터슨’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종합격투기선수였다.
워터슨고메즈는 MK스포츠와 UFC 파이트 나이트 228 사전 인터뷰에서 “스케치 모델로 ‘헤드 크러셔’ 뮤직비디오 초기 구상 단계에 합류했다. 제작진 중 누군가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실제로 출연도 가능한지 알아보자’고 제안했다고 들었다”며 14년 전을 회상했다.
‘헤드 크러셔’ 뮤직비디오는 세계 최대 음악채널 MTV 프로덕션에서 활동 중인 패트릭 켄들이 감독을 맡아 제작을 지휘했다. 켄들은 “워터슨은 (실력뿐 아니라) 아름다운 미모까지 겸비한 극소수의 종합격투기 여자 파이터 중 하나”라며 섭외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워터슨은 “솔직히 말해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일이) 갑자기 내게 굴러온 것이다. ‘헤드 크러셔’ 뮤직비디오 출연이 확정되자 정말 흥분됐다. 게다가 ‘메가데스’이지 않는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며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켄들 감독은 미국을 대표하는 유료 TV 채널 HBO에서 2005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6)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라이트급 타이틀매치 공식 예고 영상을 제작하는 등 스포츠 전문성도 인정받는 프로듀서다. “잘 싸우면서 정말 섹시한, 그러면서도 소녀 느낌이 나는 여자를 찾았다”고 ‘헤드 크러셔’ 뮤직비디오 구상 시점을 돌아본 켄들 감독은 “(제작이 이뤄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과장을 좀 보태) 모든 여자를 다 살펴봤는데 워터슨 같은 매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메이웨더는 2005년 프로복싱 월드타이틀 3체급 석권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통산 50전 50승 및 5체급 세계챔피언 경력으로 2017년 은퇴했다. 워터슨은 2013~2014년 미국 여자격투기 전문대회 Invicta 챔피언을 지내며 아톰급(-48㎏) 넘버원으로 인정받았다.
켄들 감독은 “워터슨은 ‘헤드 크러셔’ 뮤직비디오 촬영 하루 전에야 여주인공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종합격투기 세계챔피언이 되기 4년 전이었지만, 타격과 주짓수 능력을 겸비한 꽤 좋은 파이터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메가데스’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데이브 머스테인(62·미국)은 2007년 세계태권도연맹 홍보대사 및 2022년 주짓수 브라운벨트 등 무술에도 조예가 깊다.
켄들 감독은 “워터슨은 ‘헤드 크러셔’ 제작 현장에서 태권도 검은띠 머스테인이 인정할 정도로 정말 강력한 킥을 구사했다. 머스테인이 ‘360도 발차기도 가능할 것 같다’며 옆차기 장면을 수정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UFC는 2014년 12월 여자스트로급(-52㎏) 챔피언을 신설했지만, 아톰급까지 운영할 뜻을 비친 적은 없다. 앞으로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 전문가 및 견해다. 워터슨은 2015년 UFC 진출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스트로급으로 올라왔다. 2017년 2~5·7~11월 및 2020년 10월 UFC 스트로급 공식랭킹 6위까지 올라갔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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