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
폭행, 사기 등 스캔들에 연이어 연루돼 연예계를 떠난 가수 박일남이 거리를 떠돌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남은 지난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1963년 ‘갈대의 순정’으로 데뷔해 국민가수 반열에 오른 박일남은 85세의 나이에 떠돌이 방랑자로 지내고 있었다.
박일남은 “과거 가족에게 미안한 일을 많이 했다. 속죄하는 의미에서 혼자 고생하고 있다”며 “가족한테 실망스럽거나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집을 나왔다. (방랑 생활이) 힘들지만 남한테 신세를 안 질 수 있어 편하다. 남한테 돈을 빌리러 다니고 이러면 안 되지 않냐”고 고백했다.
박일남은 과거 자신의 실수를 회상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배우를 폭행했던 사건을 떠올리며 “당시 영화배우와 가수의 사회적 위치가 달랐다. 영화배우가 위에 있고, 가수는 유랑 극단으로 취급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친구가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었다. 자기 선배한테도 막말해 내가 야단을 쳤더니 그 친구가 ‘무슨 가수 나부랭이가’라고 했다. 그게 감정으로 비화해 따귀 한 대 때렸는데 이 일로 구속됐다”고 토로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
박일남은 이후 사기 사건에도 연루되면서 결국 무대를 떠나야만 했다. 가수협회장이었던 그는 무주택 연예인을 위한 아파트를 짓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회사가 부도를 내면서 사기 혐의로 6년간 도피 생활을 했다.
그는 “당시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7년만 피해 다니면 된다고 하더라. 근데 6년 만에 잡혔다. 결국은 무죄로 밝혀졌다”며 “사기꾼이 무슨 노래를 부르냐. 출연 섭외가 와도 안 했다. 의상도 200벌, 구도 50켤레가 있었는데 다 줘버리고 가수 안 한다고 그랬다”고 밝혔다.
박일남은 가장 속죄하고 싶은 사람으로 아내를 꼽았다. 그는 “내가 젊었을 때 젊은 여자들하고 루머가 많이 돌았다.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집에 있는 아내한테는 치명적인 수치심이 되잖나. 다 속죄하고 살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낭비벽이 심했다. 나만 술을 먹으면 되는데 여럿이 먹으니 씀씀이가 커졌다. 하루에 10만원을 벌면 20만원을 쓰니까 빚이 늘었다. 아내는 고생해서 자식들 다 먹여 살렸다. 그것보다 고마운 게 어딨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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