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길고양이의 먹이를 챙겨주던 캣맘이 어느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더욱 끔찍한 건 캣맘의 집 냉장고 안에 고양이 사체가 부위별로 보관돼 있었다는 것이다.
19일 방영된 MBC ‘심야괴담회’ 에서는 옆집에 사는 수상한 여자의 사연을 전한 이찬영(가명)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갑작스럽게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된 찬영씨. 아파트 분리수거장 구석에서 어떤 여자가 길고양이의 사료, 물을 챙겨주는 것을 보게 됐다.
여자는 갑자기 “나랑 같이 놀래? 나랑 놀자. 우리 집에 가자”며 찬영씨에게 말을 걸었다.
찬영씨는 “일반적이진 않은 모습이었다. 나이는 40대 초중반으로 보였고 며칠 안 씻은 사람처럼 꾀죄죄했다. 머리도 안 감아서 헝클어지고 눈이 가려져서 입만 보였다. 이질감이 많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찬영씨는 어쩐지 껄끄럽게 느껴지는 여자를 피해 아파트로 향했다. 하지만 하필 그날 엘리베이터가 점검중이었고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여자가 찬영씨를 따라왔다. 여자가 멈춰선 곳은 찬영씨의 옆집인 606호였다.
그러던 며칠 후 집에 돌아온 찬영씨는 아파트 복도에서 코를 찌르는 지독한 악취를 맡게 됐다. 냄새는 지난번 606호 여자를 마주쳤을 때 맡았던 냄새였다.
찬영씨는 긴 복도를 지나 집에 가던 중 열려진 현관 문을 통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여자를 마주하고는 소름이 끼치고 머리카락이 섰다. 여자는 축 늘어져서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고양이를 껴안고 있었다.
찬영씨는 겁에 질린 채 정신없이 집으로 도망쳤고 문에 들어오자마자 부모님께 조금 전 상황을 횡성수설 설명했다.
하얗게 질린 찬영씨의 얼굴을 본 부모님은 606호로 찾아갔지만 끝까지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결국 부모님은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민원을 넣었고 마침 악취 문제로 여러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날 밤 찬영씨는 복도에서 606호 여자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됐다. 찬영씨는 여자와 마주치기 싫어 몸을 숨기고 여자를 지켜봤다. 여자는 흥겨워보이는 듯 머리를 까딱거리며 쓰레기봉투를 흔들고 있었다. 봉투 밑으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찬영씨는 여자와 마주치기 싫어 계단으로 도망쳤지만 찬영씨의 인기척을 느낀 여자는 칼을 들고 찬영씨를 쫓아갔다. 아찬영씨는 칼을 든 여자를 보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찬영씨가 정신을 차린 곳은 침대 위였다. 찬영씨 어머니는 공동현관에 혼자 쓰러진 찬영씨를 새벽에 발견하고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영씨 어머니는 “그집 기척이 없어서 관리소에서 경찰을 불렀다. 그집 아줌마 일주일 전에 사망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여자의 시신과 방치된 집은 패닉 그 자체였다. 가장 참혹했던 것은 냉장고 안이었다. 신문지로 감싸놓은 무언가가 가득 쌓여져 있었다. 신문지 안에는 부위별로 토막낸 고양이 사체가 있었다.
찬영씨는 “혹시나 다른 대상에게 하기 위한 예행연습이 아니었나 싶다. 만약 아줌마가 돌아가시지 않고 그 일을 끝까지 했다고 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심야괴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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