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
췌장암 4기(말기) 투병 중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췌장암 말기 환자 A씨가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2년 전인 2021년 6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항암치료만 40회 이상 받으면서 병마와 싸웠지만 그해 9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것을 기점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남편이 자신의 발병을 알게 된 지 3주 만에 외도를 시작했다고 했다. 결국 모든 것을 알게 된 A씨는 2022년 1월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간녀도 내가 암인 걸 다 안다. 결혼 생활 4년 했고 아이도 어렸다. 아이는 내가 키우고 있다. 제가 방송에 나온 이유가 투병 사실은 주위에 알렸는데, 이혼까지 했다고 도저히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전남편은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고, 상간녀는 체육관 관원이었다. A씨는 둘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전남편의 메신저를 통해 외도 사실을 확인했다.
메신저를 보면 상간녀는 “오빠 사랑하는데 같은 마음인지 대답해줬으면 좋겠다”며 장문의 글을 보냈다. 남편 역시 “너 그냥 만나는 것 아니고 혼자 될 수 있고 미래 생각하면서 만난다”고 답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
A씨는 아이를 생각해 상간녀 손해배상 소송만 진행했지만, 남편과 상간녀가 관계를 정리하지 않자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하게 이혼하면서 아직 재산분할도 제대로 못했다며 생활고를 고백했다.
A씨는 “마지막 재판 중에 피고 측에서 ‘4기 암인 것도 거짓말일 수 있으니까 확인해봐야 한다’더라”라며 전남편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A씨의 사연에 MC 이수근은 “결혼해 살다가 누가 아프면 미안해진다. 나 안 만났으면 괜찮았을까 눈물이 난다. 가장 힘들 때 지켜줘야 한다. 3살 애를 두고 아내가 암 선고를 받았는데 새로운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호동이 그런다. 기적이라는 단어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완쾌하길 바라고 아이와 행복하게 사는 좋은 소식 전해졌으면 좋겠다. 꼭 이겨내라”고 응원했다.
A씨는 아들을 향해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엄마 몸 안에 독이 있다. 꼭 엄마가 다 나아서 우리 아기 학교 가는 것 다 보고 어른 되는 것도 다 볼게. 엄마가 꼭 나을게.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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