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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던 변희봉…영화계 큰 별 졌다

데일리안 조회수  

발인 20일 오후 12시 30분

대중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선사했던 배우 변희봉이 18일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소속사 제공
ⓒ소속사 제공

췌장암 진단 후 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암이 재발해 투병을 이어오다 사망했다.


1942년 전남 장성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배우로 활동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드라마 ‘제1공화국’ ‘은장도’ ‘엄복동’ ‘남자의 계절’ ‘한중록’ ‘여명의 눈동자’ ‘왕과 비’ ‘허준’ ‘제국의 아침’ ‘하얀 거탑’ ‘불어라 미풍아’ 등에 출연했으며 1985년 제21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인기상을 받았다.

또한 영화 ‘화산고’ ‘불어라 봄바람’ ‘선생 김봉두’ ‘시실리 2㎞’ ‘공공의 적2’ ‘미스터 고’ ‘양자물리학’ 등 2019년까지 쉬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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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계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했다. 봉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인연을 시작해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 출연했다. ‘괴물’은 고인에게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이다.

또한 ‘옥자’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75세의 나이로 칸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당시 변희봉은 인터뷰를 통해 “칸에 오는 것이 배우의 로망이라 생각한다. 정말 영광이다.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었다. 마치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가장 내 머릿속에 남는 생각이 있었다. 이제 다 저물었는데 뭔가 미래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닌지 기대감도 생겼다. 힘과 용기가 생긴 것 같았다. 연기를 열심히 죽는 날까지 할 것이다”라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고인은 대한민국 대중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국민배우의 별세로 연예계 안팎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살인의 추억’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18일 진행된 ‘거미집’ 인터뷰에서 “‘수사반장’부터 시작해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치셨다. 제게 감탄을 던져준 선배”라며 “봉준호 감독을 통해 투병 중인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들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봉 감독과 함께 조문을 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강호는 인터뷰를 끝낸 후 바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OTT 플랫폼 왓챠는 “영화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의 배우 변희봉 님이 9월 18일 소천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변희봉이 출연한 영화의 스틸컷을 게재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변희봉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고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에 봉안된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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