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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12년 무명 생활 버틴 이유 “꿈 이뤄진 순간, 행복 즐기는 중”[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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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부터 TV와 가까이에 있었어요. 지금은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 행복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힘듦이 짧을 수도 있지만, 저는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저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단 한 번도 ‘나의 때’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 단편 영화 ‘고리’로 데뷔한 강훈의 무명 시간은 길고 길었다. 강훈은 이준호의 소집 해제 후 첫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2021년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시작으로 JTBC 예능 ‘택배는 몽골몽골,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까지 강훈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무명 시간이 길었지만, 꿈이 이루어진 순간을 즐기고 있는 강훈. 그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들은 몰라줬던 강훈의 치열함이 ‘너의 시간 속으로’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에게 있어 ‘너의 시간 속으로’는 초심으로 기억될 작품이다.

앞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역)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역)과 친구 인규(강훈 역)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의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훈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 끝난 뒤 ‘너의 시간 속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말했다.

극 중 강훈은 인규를 연기했다. 인규는 어린 시절 찾아온 청각 장애로 보청기를 끼게 됐고 그런 인규를 놀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시헌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줬다. 하지만 가정환경과 장애로 인해 인규는 일찍 소외감과 외로움에 눈떴고, 민주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그녀를 좋아하는 인물.

원작인 ‘상견니’를 보지 않았다고 밝힌 강훈. 그는 “(원작이 있기에) 부담을 가질 수 있기도 하겠지만, 또 하나의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원작인 ‘상견니’를 보게 된다면 조금은 영향을 받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원작에 대해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작품 공개 후에 제가 싱크로율이 높았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사실 원작인 ‘상견니’를 아직 안 봤다. 인터뷰가 끝난 뒤 볼 생각이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하나의 창작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너의 시간 속으로’ 공개 후 좋은 의견도 많이 받았다. 주변 지인들한테 재밌게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좋은 작품을 찍었구나’라고 생각한다. 반응을 찾아보는 건, 안 좋은 말들에 제가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안 찾아보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주변 지인들이 좋은 반응 해줘서 좋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강훈은 “(안효섭과) 서로 의견을 많이 주고받았다. 서로 의견을 제시하면서 치열하게 연기를 했던 거 같다. 싸웠다는 건 아니다. 의견을 공유하면서 ‘이거 좋다’라고 이야기했더니 호흡이 좋아 보인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JYP엔터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강훈은 안효섭과 만난 적이 없었다고. ‘너의 시간 속으로’를 통해 처음 만났다는 후문. 그는 “저는 배우 연습생이었고, 효섭이는 가수 쪽이었다. 만남이 없었다. 둘 다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 빨리 친해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강훈은 “효섭이가 많이 다가왔다. 저도 연기를 해야 하니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 친해지는 속도가 빨라지지 않았나 싶다. 고민을 서로 이야기를 나눠서 그런지 시헌이와 인규의 케미스트리가 잘 나온 게 아닌가 싶다. 효섭이 너무 잘생겼다. 감탄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용한 성격인 강훈이지만, 현장에서만큼은 달랐다. ‘너의 시간 속으로’ 촬영 현장 분위기는 좋았고. 강훈은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김진원 감독님이나 여빈 누나, 효섭이가 쾌활한 사람은 아니다. 조용하고 소소한 웃음들이 있었다. 저는 현장에 가면 조금 더 밝게 하려고 했다. 즐거운 촬영장이 되길 원했다. 제 성격대로 했었던 거 같은데 조용히 소소하게 재밌었던 촬영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짝사랑 전문 캐릭터만 맡았던 강훈은 “쌍방의 사랑보다는 저도 짝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의 시간 속으로’는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시청자들도 다시 한번 꺼내 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점점 사라지는 여운을 다시 느껴봤으면 한다. 처음으로 오디션 현장에서 감독님이 제게 선택권을 주셨다. 그런 의미에서 ‘너의 시간 속으로’는 남다른 작품이다. 치열하게 연기를 했기에 훗날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초심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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