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첫 솔로 정규 앨범 발표
영케이는 자신의 음악적 진로와 노래에 대한 열정을 토대로 끊임없이 자아를 발전시키는 아티스트다. 최근 발표한 솔로 정규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는 그의 음악적 탐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앨범에 담긴 노래와 가사는 그의 음악적 감성과 성장, 그리고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카투사로 복무하고 지난 4월 제대 후, 2개월 만에 KBS Cool FM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 DJ로 복귀하고, 4개월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11곡이나 담긴 정규 앨범은 그 동안 영케이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영케이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데이식스 활동 때부터 타이틀곡 및 수록곡 가사를 써 왔던 영케이. 그의 가사 특징은 일상적이면서 담백하다. 고심해 고른 단어들이 하나의 물결을 이뤄내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가사를 써내려 갈 때 한정된 음절 안에 단어를 고심하는 편입니다. 세상에 내놓는 순간 하나의 편지게 될 수 있도록 해요. 또 곡에 제일 어울리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어떤 곡에는 일상적인 대화 조합이 될 수 있고, 어떤 곡은 생소한 단어의 조합이 곡을 살리는 경우가 있어요. 변치 않는 건 어떠한 형태로든 도입부에서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해요. 후렴도 처음 시작 할 때 멜로디와 잘 어울리도록 신경 써요.”
타이틀곡 ‘이것 밖에 없다’는 미니 1집 ‘이터널'(Eternal) 타이틀곡명 ‘끝까지 안아 줄게’에서 출발한다. 어떤 노력도 소용 없는 사라져가는 사랑 앞에서도, 여전히 사랑을 놓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끝까지 안아줄게’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쓴 건 아니었어요.(웃음) ‘끝까지 안아줄게’는 모든 걸 안아주고 버텨내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 밖에 없다’는 ‘끝까지 안아줄게’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패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 좋겠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 ‘이것 밖에 없다’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것 밖에 없다’ 뮤직비디오는 소속사 식구 트와이스 다현이 영케이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회사의 추천으로 이뤄진 캐스팅이었다.
“전 너무 영광이었죠. 연기를 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너무 오래 본 사이라 앞에 두고 연기하는 게 쑥스럽지 않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그런 상대가 있건 없건, 뮤직비디오 연기는 언제나 어려워요.(웃음)”
그에게 영감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 영케이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음악을 위해 일상을 언제나 관찰하고 귀를 열고 있다.
“어디에서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로라면 어떻게 곡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홍)지상이 형이 그러더라고요. 무언가를 바라볼 때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고 하고요. 다른 사람 입장에서 쓰는 것도 시도하고 있어요. 그래야 다양한 곡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카투사로 복무하는 기간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영케이는 이 시간들로 인해 조금 더 건강한 음악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웃어 보였다.
“소모되고 있던 순간에서 멈추게 되니 건강을 챙기게 되고 생각할 시간들이 많아졌어요. 곡에 대한 생각도 있었지만 그건 제 자신을 자제시켰어요. 제가 어떠한 상태인지를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정답 없는 창작의 과정 속에 있지만 영케이는 크게 불안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시스템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또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는 잘한 건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을 하려고 한다. 다만 이는 최선을 다했다는 확신을 전제로 한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요. 음악을 해나가면서, 삶을 살아가면서 부족한 것도 보이고 알게 되지만, 과거를 봤을 때는 완벽은 아니었지만 나의 최선일 수 있도록 말이죠.”
군 제대 이후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해 새로운 도약의 선에 있는 영케이.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입대 전만 해도 30대가 넘었고, 전역 후 돌아올 테지만, 나를 잊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저는 오래 노래 하고 싶은데 제가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나 많이 의심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무대에서 팬분들께서 가치있게 바라봐 주시는 눈빛 덕분에 어느 순간 음악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오래 활동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모든 걸 잘해야 겠죠. 하지만 잘함의 기준은 화려한 것보다 ‘와닿게’가 제 생각입니다. 곡 작업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마음을 잘 지켜내서 건강하고 즐겁게 활동하고 싶어요. 제가 즐거워야 보는 분들도 제 음악을 즐길 수 있을 실 테니까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