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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안 건드렸는데 혼자 고꾸라져”…비닐하우스 실족사 미스테리(궁금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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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유진 기자] 어느날 산골 마을에서 실족사로 세상을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따.

15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전라북도 진안군 한 산골 마을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외상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윤정만(가명)씨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유족에 따르면 사망 당일 동네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고씨가 정만씨의 부부의 집을 찾아와 욕설을 뱉었다고 한다.

이때 아내가 휴대전화를 챙기러 집에 들어갔고 이후 고씨와 단둘이 있던 남편이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사건은 CCTV도, 목격자도 없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마당 비닐하우스 안에 세워져있던 차량에 그 날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영상 속 옹디오에 따르면 고씨는 정만씨에게 욕설을 뱉으며 화를 냈고 “이리 와 봐”라며 하더니 둔탁한 소리가 들리면서 대화가 끊겼다.

정만씨의 둘째 아들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이미 뭔가 계획을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고씨의 석연치 않은 행적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인근 식당 주민은 “고씨가 그날 소주를 두 병 드셨다. 술을 마시면서 ‘나는 손도 안 건드렸는데 자기 혼자 막 걸어가더니 앞으로 고꾸라져 박았다’라고 말했다”며 고씨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한 주민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건 전날 수상한 전화를 받은 한 주민은 “고씨가 술을 몽땅 마시고 전화를 했다. ‘윤정만 죽인다’고 하더라. 톤이 무거웠다. 이 사건이 났다고 하니까 나도 무서웠고 떨렸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고씨를 찾았지만 고씨는 현재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렵게 제작진을 만난 고씨는 “냇가에 파란 통을 설치해서 소 물을 먹였다. 그걸 못 쓰게 한다고 연락이 와서 따지러 갔다”며 물 때문에 정만씨와 싸웠다고 설명했다. 고씨 생각에 물을 못쓰게 한 사람이 정만씨였기 때문이다.

고씨의 주장에 따르면 절대 정만씨 몸에 손을 대지 않았고 혼자 걷던 정만씨가 돌연 앞으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전날 지인한테 전화 걸어서 정만씨를 죽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냐는 제작진 질문에 고씨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사건 당일 흔적에 기록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수상한 그림자가 남아있어 의문을 남겼다. 정만씨가 비닐하우스 옆으로 걸어간 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그림자가 포착된 것이다.

고씨는 그 그림자가 정만씨의 그림자라는 것이다. 자신은 이미 여러 걸음 앞을 걷고 있었다며 고씨는 여러 번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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