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가수 김정수가 2011년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위의 80%를 절제한 사연을 고백했다.
14일 MBN ‘특종세상‘에선 90년대 히트곡 ’당신‘의 가수 김정수의 인생스토리가 공개됐다. 김정수는 가수 활동 중에 아내와 이혼위기까지 갔던 사연을 털어놨다.
밴드음악을 하던 젊은시절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며 “나랑 애 낳고 살아보니까 ‘이거 아니구나, 한국에서 살다가는 죽다 밥도 안 되겠다’고 해서 나 몰래 미국에 있는 식구들에게 이야기해서 이민 수속을 다 했던 거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미국에 가자는 아내에게 못 간다고 했다. ‘내가 이런 직업이고 돈 못 버는 줄 알면서 시집와놓고 왜 딴소리를 하느냐’며 많이 다퉜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내 마음 당신 곁으로’ 녹음하러 다니고 바빴던 상황이었다”며 가수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남편을 두고 아내는 결국 미국으로 떠났고 이혼위기까지 갔다는 것.
김정수는 “‘내 마음 당신 곁으로’ 히트 조짐이 보이는데 그 상황에서 방송을 열심히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다 내팽개치고 시골에 가서 낚시 하러 다니고 이러다 나중에 지리산가서 심마니들 아니면 죽었을 거다. 그 사람들이 나를 발견해서 끌고 내려왔다. 나도 아픔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이후 아내와 극적으로 화해 후 재결합했다고. 하지만 다시 ‘내 마음 당신 곁으로’ 활동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게 되면서 다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했다고.
김정수는 “혼자 가서 생활하니까 식구들도 보고 싶고 못 견디겠더라. 그래서 그때 식구들 너무 보고 싶고 향수병 때문에 작곡한 게 ‘당신’이었다”라며 1991년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인기가수 반열에 오르게 했던 히트곡 ‘당신’의 탄생 배경을 소개했다.
유학길에 오른 딸을 따라 다시 아내가 미국에 머물게 되면서 한국에서 혼자 살게 됐다는 김정수는 손주의 돌을 맞아 한국에 온 딸 부부와 귀여운 손주를 위해 손수 맛있는 한식 밥상을 차리고 황혼육아에 푹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김정수는 자신을 똑 닮은 귀여운 손주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는 손주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김정수는 2011년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위의 80%를 절제했던 사연 역시 공개했다. 2011년 몸의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말기를 선고받았다는 김정수.
그는 “한 번도 통증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영화처럼 말기라 죽게 됐다고 하니까 놀라기보다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제일 걱정이었던 것은 할 일이 많은데 음악도 아직 더 해야 하고 이런 걱정을 했지 죽는다 산다 그런 것은 신경 안 썼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위의 80%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는 그는 “수술 끝나고 일주일 후에 항암 치료를 시작하는데 캔 죽이 있는데 반 컵만 먹으면 자꾸 토하더라. 나도 가만보면 의지가 강한가보다. 구토하면 양치하고 먹고 또 토하면 또 먹고 한 일주일을 계속 그랬다. 나중에는 내 몸이 포기했는데 그래 먹어라 해서 죽이 먹히더라. 그래서 살았다”라고 밝혔다.
당시 미국에 있는 아내 대신 아버지의 수술 때 옆을 지켰다는 김정수의 큰아들은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했고 김정수는 “옛날보다는 좋아졌다. 검사 받은 결과 다 괜찮다고 하더라”고 아들을 안심시켰다. 김정수의 아들은 “지금 이렇게 건강하신 게 사실은 그때 생각하면 감사하다”라고 말했고 김정수는 “당시 병간호를 아들이 했다. 집사람과 딸은 미국에 있었다. 부담스러워서 내가 오지 말라고 했다. 나는 꼭 살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김정수는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서 음악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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