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여럿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폐암을 진단받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치료비를 지원한 사실이 유가족을 통해 전해졌다.
‘배우 김상경 씨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3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해당 글 작성자 A 씨는 충북 청주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그는 10여 년간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경비로 근무한 장인이 지난해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요즘같이 흉흉한 뉴스가 자주 등장하는 시기에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느끼게 해준 주민들께 늦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연 뒤 “장인은 10여년을 한 타운하우스 경비로 근무하셨다. 일하시는 모습을 직접 뵌 적은 흔치 않아 (해당 아파트) 입주민을 직접 뵌 적은 없었다. 다만 아버님께서 가끔 그곳에 거주하신다는 탤런트분 성품에 대해 칭찬도 하시고 입주민의 따뜻한 배려도 많이 느끼신다고 칭찬하는 말씀을 몇 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께선 폐암 4기 진단을 받으셨다. 너무 갑작스럽게 진단을 받으셔서 경비 일도 바로 그만두셔야 했다. 병중이었으니 당연할 수 있지만 아버님께선 일을 제대로 마무리 못 한 것 같다며 미안해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폐암이라는 게 정말 무서운 병이었다. 전날까지 멀쩡하시다 다음 날은 정신이 희미해지셨다”며 “그런 시간이 그리 길지 않게 지날 때쯤 아파트 입주민들께서 치료비에 보태라며 도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어떤 분은 거금 100만 원을 보내주셨다. 엄청 큰 돈이라 가족들은 무척 놀라고 당황했다. 그런데 그런 분이 한 둘이 아니었다. 몇몇 분은 장문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큰 금액을 치료비로 보내주셨다”며 당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아파트 입주민의 선행을 알렸다.
그러면서 “(도움을 준) 입주민 중 한 분은 배우 김상경 씨였다”고 밝혔다.
A 씨는 “(김상경이) 평소 경비 일을 보는 아버님께 인사도 먼저 해주고 명절 때도 작은 선물이라도 꼭 주셨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번에도 조용히 도움을 주셨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이어 “입주민들의 도움과 배려로 치료에 전념하셨지만, 아버님께선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소천하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아버님께서 자식들에게 ‘꼭 그분들께 감사 인사 올려라’라는 부탁의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다”며 “아버님께 힘을 보태 주려 애쓰신 입주민 여러분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이 일을 잊지 않겠다. 비슷한 일이 주변에 생기면 저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제 자녀도 그렇게 가르치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은 뒤늦게 전해진 김상경과 같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선행에 크게 감동했다.
네티즌은 “멋진 배우 김상경.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건 널리 널리 알려야죠. 소천하신 장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상경 님, 입주민분들 모두 정말 대단히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에 저까지 울컥하네요”, “진심 멋진 배우. 앞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배우, 좋은 이웃이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1972년생인 김상경은 1995년 연극 배우로 처음 활동을 시작,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얼굴을 널리 알렸다.
‘숙희’, ‘애드버킷’, ‘왕초’, ‘마지막 전쟁’, ‘날마다 행복해’, ‘초대’, ‘경찰특공대’, ‘눈꽃’, ‘생활의 발견’,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대왕 세종’,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족끼리 왜 이래’, ‘장영실’, ‘왕이 된 남자’, ‘하하하’, ‘타워’, ‘1급 기밀’, ‘사라진 밤’, ‘라켓소년단’,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등 작품에 나와 연기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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