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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작업에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채 상병 죽음, 누구의 책임인가(PD수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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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유진 기자] 수색 작업 중 목숨을 잃은 해병대원 채 상병의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12일 방영된 MBC ‘PD수첩’ 1390회에서는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인근에서 폭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작전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9월 1일 용산구 군사법원 앞 항명죄로 해병대 대령이 사전 구속 영장을 받고 수사를 받는 믿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다.

채 상병은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다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채 상병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생존 장병 어머니는 “애들을 그 상황에 그 꼴로 보내는 거는 죽어도 좋다, 성과만 내라 이거다 애들 다 죽으라고 보낸거다. 우리 애 뿐만 아니라 거기 있는 애들 다”라며 울음을 찾지 못했다.

지난 7월 경북 예천은 전년 대비 12배 큰 비가 쏟아졌다.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해병대 1사단도 예천 지역 대민지원에 나섰다. 해병대원들은 당시 부대에서 삽, 갈퀴, 고무장화만을 챙겼다. 현장 도착 후에는 ‘실종자 수색’ 이라는 구체적인 작업 지시가 떨어졌다.

상병들은 삽, 갈퀴를 바닥을 찔러가며 실종자를 찾았다. 채 상병과 생존 장병은 내성천 보문교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맡았다.

채 상병은 선임을 구하려고 다가갔고 결국 급류에 휘말렸다. 당시 5명의 해병 대원이 물에 빠졌다. 4명은 살아남았고 채 상병은 실종됐다. 채 상병은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두 달 밖에 안된 일병이었다.

사고 직후 인근의 주민은 해병 대원의 다급한 소리를 듣고 뛰어나갔다고 했다.

채 상병이 실종된 후 해병대에 비상이 걸렸다. 채 상병을 찾기 위해 다리 위에서 물 위를 살피고 보트, 드론, 헬기 등을 동원해 내성천을 샅샅히 뒤졌다.

채 상병의 부모님은 아들의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 어머니는 “아들 찾았다며 어딨냐 왜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 수색하는 군대가 어딨냐”며 울부짖었다.

채 상병을 찾는 수색 작업은 야간까지 계속 됐다.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밤 11시 7분 경 실종 장소로 부터 약 5.8km 떨어진 곳에서 채 상병이 발견됐다.

구조대원은 “심정지 상태였다. 발견 당시 엎드려있었다. 옷은 해병대 옷이 맞다”고 전했다.

채 상병은 곧바로 포항 해군병원으로 옮겨졌고 익사로 인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발생 3일 후 해병대 1사단에서 채 상병의 영결식이 치뤄졌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추도식 낭독을 하던 아들의 동기를 안고 오열했고 결국 실신을 하고 말았다. 전우의 안타까운 죽음의 전우들도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PD수첩’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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