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대전 교사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입장에 일침을 가했다.
12일 허지웅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다.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허지웅은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다.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선이란게 있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거다”고 짚었다.
허지웅은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지난 5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후인 7일 오후 숨졌다. 이후 A씨가 지난 4년 간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려왔으며 무고성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동학대 사건은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사건이 알려지며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 등이 밝혀지자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문을 올렸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고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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