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뉴송왔송!” 신곡이 도착했네요. 노래를 틀어놓고 읽어봐요. 더 잘 느끼고 있을 거예요. TV리포트 정현태 기자가 안내합니다.
BTS(방탄소년단) 뷔(V·김태형)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본연의 색이 아름답게 담긴 앨범이 탄생했다.
오늘(8일) 오후 1시 뷔는 솔로 앨범 ‘Layover’를 발매했다. 뷔는 그동안 BTS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을 비롯해 무료 음원 형태로 공개된 자작곡, 드라마 OST 등을 발표한 바 있으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Layover’에는 타이틀곡 ‘Slow Dancing’을 비롯해 선공개곡 ‘Rainy Days’, ‘Love Me Again’과 ‘Blue’, ‘For Us’, 보너스 트랙인 ‘Slow Dancing (Piano Ver.)’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는 뷔의 취향이 100% 반영됐다.
그렇다면 뷔의 취향이 무엇이냐. 한 단어로 ‘재즈’라고 할 수 있다. 뷔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이 재즈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즈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에서 탄생한 음악 장르다. 유럽 클래식, 집시음악, 블루스에서 영향받은 블루스 스케일, 다양하게 발전시킨 코드 문법들, 블루노트 진행, 즉흥성, 당김음, 스윙리듬 등의 새로운 시도 등 여러 음악적 요소가 혼합돼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재즈, 그중에서 뷔는 재즈의 ‘우울함’에 매료됐을 것이다.
뷔는 오래전부터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Chet Baker)(1929~1988)의 팬임을 자처해 왔다. 쳇 베이커는 그의 전기 영화 ‘Born to be Blue'(본 투 비 블루)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우울(Blue)에서 태어나 우울을 향해 나아갔던, 그리고 그 우울함이 음악에 고스란히 담겼던 음악가였다. 뷔의 이번 앨범 수록곡에 ‘Blue’가 있는 것, 분명 그는 재즈의 우울한 아름다움을 잘 알고 이를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울한 재즈는 역시 비 오는 날에 들으면 그 감성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다. 극 중 재즈를 사랑하는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분)가 피아노를 치며 쳇 베이커의 명곡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부르는 명장면을 만들어 낸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의 제목에 괜히 ‘Rainy Day’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 아닐 테고, 뷔의 이번 앨범에 또한 역시 ‘Rainy Days’라는 곡이 괜히 들어간 게 아닐 것이다.
재즈의 우울함은 듣는 이에게 쓸쓸함과 더불어 묘한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뷔는 이번 앨범을 소개하며 “타이틀곡은 ‘Slow Dancing’이다. 제목처럼 느긋한 기분으로 들으실 수 있는 곡이다. 후반부에는 플루트 연주가 나오는데 이 곡을 듣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자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바쁜 일상 속 자신의 앨범 ‘Layover'(머묾)에서 잠시 쉬며 느림이 주는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 뷔의 아미(BTS 팬덤명)를 향한 마음이 엿보인다. 자신이 재즈를 들으며 느꼈던 것처럼 말이다.
뷔는 “(민희진 프로듀서님이) 누군가는 단점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저만의 평상시에 말을 하는 느림이나 그런 행동에 대해서 느림을 이번 앨범의 특색으로 잘 잡아주신 것 같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느린 뷔이기에 재즈의 우울함을 아름답게 느끼고,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이번 앨범을 통해 성공적으로 보여준 그. 뷔가 정식적인 솔로 첫걸음을 이렇게 뗐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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